2일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1일부터 29일까지 기존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른 무더위로 대형가전 판매가 가파르게 늘며 19.9% 고신장했지만 여성컨템포러리 의류, 아웃도어 등 상품군 판매가 각각 2.3%, 4.0% 감소하며 역신장했다.
현대백화점도 같은 기간 매출이 1.6% 역신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여성패션(-2.1%) 남성패션(-2.5%) 등이 부진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최근 발표한 5월 백화점업계(롯데·현대·신세계 3사) 매출 역시 1.9% 감소한 것으로 집계돼 성장 둔화가 추세화하고 있다는 우려도 일고 있다.
같은 기간 오프라인 유통업체 중 편의점 매출이 10.5% 늘었고 성장둔화가 현저한 SSM(기업형수퍼마켓)과 대형마트 매출도 각각 3.4%, 1.6% 소폭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오픈마켓, 소셜커머스 등 온라인 판매도 15.2% 늘어 추세적 성장을 이어갔다.
이에 각 백화점들은 대대적인 경품행사 등을 앞세워 강화된 여름세일 실시에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16일까지 '여름휴가'를 테마로 750여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세일을 실시한다. 특히 '롯데 탑스' 엘리든' '비트윈' 등 자체브랜드(PB)들은 이월 재고를 최대 90%까지 할인 판매한다. 총 3억원 상당 고급 리조트 회원권과 휴가 지원금 증정 경품행사도 진행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에어비앤비와 국내 백화점 최초로 손잡고 발리와 스웨덴 숙소를 백화점 내 똑같이 옮겨놓아 '쇼캉스족'(쇼핑+바캉스족)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신세계사이먼은 오는 9일까지 여주, 파주, 시흥,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에서 '썸머 클리어런스'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봄, 여름 시즌 상품을 최고 80% 할인 판매해 상반기를 결산한다.
김대수 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장은 "올들어 황금연휴를 비롯 다양한 특수 찬스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소비 심리가 회복되지 않았다"며 "여름 세일 기간에는 대규모 경품을 증정하고 할인율을 높이는 등 소비 심리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7월에는 상승된 소비심리지수가 반영돼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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