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대학창업! 이제 다시 시작이다

머니투데이 김진수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 | 2017.06.30 04:50

범정부 차원에서의 대학창업지원 사업에 힘입어 대학발 창업이 점차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2012년까지만 해도 377개에 불과했던 학생 창업기업이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790개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올 들어서도 이러한 증가세가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지난 2013년부터 교육부가 '대학 창업교육 5개년 계획'을 추진함에 따라 대학 창업교육의 저변확대는 물론 내실있고 체계적인 창업교육이 대학에 확산되고 대학생들의 창업 역시 크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고용없는 성장이 계속되면서 대학생들의 취업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여간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힘들지만 창업을 통해 자신의 일자리를 만들어 가는 대학생들의 성공사례가 학생들의 심각한 취업 문제를 해결하는 또 다른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는 점에서 더 그렇다.

현재 10%가 넘는 우리나라의 심각한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대학을 졸업한 고학력 실업자 수가 사상 처음으로 50만명을 넘어서고 전문직이나 대기업·공공기관 등 안정적인 취업을 선호하는 학생들의 의식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현실에서 획기적인 해결책을 만드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교육부가 대학창업 5개년 계획을 수립해 추진하면서 대학별로 학생들의 창업을 촉진하는 법·제도적 장치가 마련됐고 다양한 창업 친화적 학사제도도 도입됐다. 이로써 학생 창업기업의 급증은 물론 한 해 30만명 이상의 학생이 창업 관련 강좌를 듣고 창업동아리 수도 6561개에 이르는 성과를 거뒀다. 그동안 학업과 단순 취업지원에 주력해 온 대학 정책에 비춰 보면 획기적인 변화임에는 틀림없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4차 산업혁명의 선제적 대응과 일자리 창출을 중요한 국정과제로 제시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급변하는 사회 환경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시대 흐름에 맞는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정책 방향은 옳다. 그런 점에서 교육부가 지난 3월부터 의욕을 갖고 추진 중인 '대학발 창업활성화 방안'과 '대학창업펀드 조성사업'이 중단없이 힘있게 추진되기를 기대한다.


일본 역시 대학발 창업활성화를 위해 대학창업펀드 조성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그 결과 토코대학이 4120억원, 오사카대학이 1288억원의 벤처캐피탈 조성자금을 확보하는 등 자금에 목말라 하는 학생들에게 단비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교육부가 올해 조성한 150억원은 해외 대학창업펀드와 비교해보면 대학창업펀드 조성의 마중물 역할은 충분히 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규모 확대가 절실하다.

대학발 창업활성화 방안에는 대학원생 및 교수들의 창업과 기술사업화를 적극 장려하고 현장밀착형 실전 창업교육과 펀드를 통해 기업 투자자금까지 지원하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창업교육과 사업화, 자금지원을 연계해 학생들의 실질적인 창업이 이뤄지도록 한 점에서 '의미있는 계획'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새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가 창업 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에 맞춰져 있는 만큼 대학이 그 중심이 돼 창업을 선도해 나갈 수 있었으면 한다. 이를 위한 새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길 기대해 본다.

김진수 한국창업교육협의회장(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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