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중앙銀 '금리 인상'에 한 목소리…시장 '술렁'

머니투데이 신혜리 기자 | 2017.06.29 11:03

美·英·加 중앙은행, 금리 인상 신호…외환시장 요동쳐


글로벌 중앙은행 총재들이 각각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목소리를 내면서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지난 2009년 금융 위기 후 전 세계 경제가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중앙은행들은 비상책으로 돈을 시중에 퍼부었지만 최근 세계 경제가 안정기에 접어들면서 이들은 시중에 푼 돈을 다시 흡수하겠다는 신호를 주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28일(현지시간) "중앙은행 총재들은 돈에 대한 비용이 점점 비싸지고 있으며 시장은 이제 이러한 흐름에 익숙해져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크 카니 영국은행 총채는 제로 금리가 여전히 적절하다는 의견을 밝힌 지 불과 일주일 만에 금리 인상 시기가 가까워지고 있다며 태도를 바꿨다. 자넷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 의장 역시 통화 긴축안이 이미 궤도에 올랐다고 말했다. 스티븐 플로즈 캐나다은행 총재도 금리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세계 중앙은행 총재들은 각각 금리 인상을 시사하고 나섰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처음으로 양적 완화 축소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지난 27일 포르투칼 신트라에서 열린 ECB 회의에서 "경제 회복세에 맞춰 정책 수단의 매개변수를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드라기의 발언이 나간 후 독일의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0.37%까지 12.2bp 올랐다. 유로화 역시 1.1304달러까지 1.06% 뛰어올라 9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에 대해 알란 루스킨 도이치뱅크AG 외환연구 책임자는 "시장은 세계 중앙은행들이 갑자기 정책을 조정해야 한다는 필요성에 접근하는 것에 대해 민감해 한다"고 분석했다.


FRB는 점진적 금리 인상을 위해 그간 통화정책을 다시 정상화해야 한다는 톤을 설정했다. 옐런 의장도 통화 긴축에 대한 의지가 변함이 없음을 시사하면서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전망이 밝아졌다.

브렉시트(유럽연합에서의 영국 탈퇴)로 경제에 불확실성이 더해진 영국도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카니 총재는 "임금 상승률과 기업 투자가 증가할 경우, 소비자 지출이 약세를 보이더라도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발언으로 당일 영국 파운드 달러 환율은 1.2% 상승해 2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영국에 이어 잠잠했던 캐나다도 금리 인상 신호에 합류했다. 스티븐 폴로즈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는 "캐나다의 경제 성장은 정상적인 흐름을 타고 있지만 약간 상회할 수도 있다"면서 "금리에 대한 실질적인 협의는 올여름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는 지난 1분기 연율 3.7%의 견고한 성장을 보였다. 이 추세가 크게 꺾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이 때문에 노바스코샤 은행 등 캐나다 주요 은행들은 중앙은행이 내달 금리를 인상한 후 내년 봄까지 더 금리를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폴로즈의 금리 인상 시사에 캐나다달러(루니)도 4개월 만의 최고치로 급등했다. 캐나다 국채 10년물 수익률도 전장 대비 5bp 오른 1.61%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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