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전염병 채권' 첫 발행…"전염병 막고 고수익까지"

머니투데이 김신회 기자 | 2017.06.29 10:11

전염병 대응 자금 마련 위해 3600억원어치 채권 발행

김용 세계은행 총재/AFPBBNews=뉴스1
세계은행이 사상 처음으로 저개발국에서 주로 창궐하는 전염병을 막기 위한 채권을 발행했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유행병 확산을 막는 데 일조하고 매력적인 수익까지 챙기길 기대하는 눈치다.

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이날 처음으로 '유행병 채권'(pandemic bond) 3억2200만 달러(약 3671억 원)어치를 발행했다.

만기는 모두 3년으로 2종류다. 하나는 6개월짜리 미국 리보금리에 6.5%의 가산금리가 붙었다. 이 채권으로 조달한 자금은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일명 '사스'(SARS)같은 코로나바이러스와 유행성 독감 바이러스 등을 막는 데 쓸 예정이다.

또 하나는 11.1%의 가산금리가 붙었다. 에볼라같은 필로바이러스 등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투자자들은 매력적인 고정수입을 보장받지만, 전염병이 창궐하면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세계은행이 이번 채권을 발행해 조달한 자금은 유행병이 발생한 개발도상국과 이 나라를 지원하는 자선단체나 구호기관에 투입된다.

세계은행의 유행병 채권 발행은 2014년 서아프리카를 휩쓴 에볼라 바이러스의 피해를 경험하고 얻은 교훈에 따른 것이다. 당시 기니와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등지에서 약 1만1000명이 에볼라로 숨졌다. 세계은행은 발병 초기에 충분한 자금이 투입됐다면 사망자 수를 10분의 1로 줄일 수 있었다고 본다.

세계은행은 최근 국제사회가 직면한 구조적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자금조달 통로를 다양화하고 있다. 2014년엔 자연재해에 맞서기 위한 '재난채권'(catastrophe bond), 일명 '캣본드'를 처음 발행했고 윤리적인 투자를 유도하기 위한 '지속가능개발 채권'(sustainable development bond)과 친환경 프로젝트를 뒷받침하는 '녹색채권'(green bond) 등을 통해 총 16억 달러를 조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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