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미국 방문 첫 일정으로 지난 5월 제막식을 가진 이 기념비를 찾았다. 한국 대통령으론 첫 방문이다.
문 대통령은 1950년 장진호 전투와 흥남철수 작전 참가자들을 초청한 이 자리에서 "대한민국은 여러분과 부모님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고 있다"며 "한미동맹은 그렇게 전쟁의 포화 속에서 피로 맺어졌다. 몇 장의 종이 위에 서명으로 맺어진 약속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또한 한미동맹은 저의 삶이 그런 것처럼 양국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삶과 강하게 연결되어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저는 한미동맹의 미래를 의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굳게 손잡고 가겠다"며 "위대한 한미동맹의 토대 위에서 북핵 폐기와 한반도 평화, 나아가 동북아 평화를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장진호 전투는 한미관계뿐 아니라 문 대통령의 가족사와도 직결된다. 장진호 전투는 6·25 전쟁은 물론 미군 역사를 통틀어 가장 치열했던 전투로 기록되고 있다. 특히 이 전투를 통해 미군이 숫적으로 우세했던 중공군에 타격을 주고 남하를 저지, 흥남철수 등 1.4 후퇴가 가능했다. 흥남철수의 상징인 미 군함 메러디스 빅토리호에 문 대통령의 부모와 누나도 타고 있었다. 문 대통령은 가족이 경남 거제에 정착한 후 태어났다.
문 대통령은 이곳에 산사나무(Hawthone) 한 그루를 심는 식수 행사도 가졌다. 문 대통령은 "산사나무는 별칭이 윈터 킹(Winter King)"이라며 "영하 40도의 혹한 속에서 영웅적인 투혼을 발휘한 장진호 전투를 영원히 기억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이 자리엔 장진호 전투에 이병으로 참전했던 스티븐 옴스테드 중장, 흥남철수 작전에 피난민 승선을 지시한 알몬드 장군의 외손자인 토머스 퍼거슨 대령,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1등 항해사였던 로버트 루니 제독 등 장진호전투와 사연이 있는 미국측 인사들이 초청됐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