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리 5·6호기 공사 일시중단…두산중공업 또 '휘청'

머니투데이 하세린 기자 | 2017.06.28 16:13

"실제 공사 중단은 이익추정치 하향조정으로 이어져"…주가 4.4% 하락

정부의 '탈핵 드라이브'에 두산중공업 주가가 휘청거리고 있다. 전날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5·6호기 공사를 일시중단한다는 발표에 두산중공업의 올해 이익추정치 하향조정은 현실화됐다.

28일 코스피 증시에서 두산중공업은 전날대비 950원(4.40%) 하락한 2만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신고리 원전 5·6호기 관련 일감 증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900주, 19만1200주를 순매도하면서 낙폭을 키웠다.

전날 정부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신고리 5·6호기 공사 중단 여부를 공론 조사 방식으로 정하기로 했다.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하고 선정된 일정 규모의 시민배심원단이 최대 3개월에 걸쳐 최종 공사 중단 여부를 결정한다. 이 기간 공사는 일시 중단된다.

두산중공업은 2014년 한국수력원자력과 신고리 5·6호기 주기기(원자로·증기발생기·발전터빈 등) 공급계약을 맺고 전체 계약금 2조3000억원 가운데 절반 수준인 1조1700억원 가량의 금액을 받은 상태다. 공사가 중단될 경우 나머지 1조1300억원의 도급잔액 만큼의 일감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주기기 공급 외에 건설공사 관련 도급잔액도 약 3900억원 남아있는 상태다.

전문가들은 기존의 '탈핵 시대' 선언과 달리 실제 공사가 중단되면서 두산중공업의 올해와 내년 이익추정치 감소가 불가피해졌다고 설명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실제로 진행중인 공사를 중단하는 것은 올해와 내년 이익추정치를 조정해야 해서 단순 선언과는 의미가 다르다"면서 "연초에 추정했던 것보다 하반기 매출이 줄어들고 실질적인 마이너스 효과가 숫자로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원전 해체 시장이 새로 열린다는 전망도 나오지만 이 매출이 실제로 이익에 기여하는 시점은 한참 후인데 시장 밸류에이션은 앞으로 1~2년 이익추정치를 바탕으로 한다"면서 "이익추정치가 줄어들면 당연히 목표주가 산정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앞서 문 대통령이 지난 19일 부산 기장군 고리원전 1호기 영구정지 기념식에서 "준비중인 신규원전 건설계획은 전면백지화 하겠다"며 '탈핵 시대'를 선언했을 때도 두산중공업 주가는 11% 급락했다.

신고리 5·6호기 공사 일시중단 소식에 한국전력과 계열사들도 이날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한전은 1.81% 내린 4만800원에 거래를 끝냈다. 발전설비 설계를 맡은 한전기술과 발전설비 정비 전문회사인 한전KPS도 각각 6.75%, 2.81% 하락했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신고리 5·6호기 건설 최종 중단 여부를 결정할 공론화 작업은 약 3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이며 그동안 불확실성은 지속될 전망"이라며 "앞으로 공사 관련 비용 증가와 일정 연기가 불가피해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신고리 5·6호기 건설 중단 확정시 추가 해지 비용 1조원과 원상복구 비용 투입이 예상된다"며 "장기적으로는 기저발전 축소에 따른 비용상승에 대한 우려도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아직 건설 중단이 확정된 것이 아닌 만큼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김승철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신고리 5·6호기에 대해서 공론화 과정을 통해 의견을 도출하겠다는 것은 엄밀히 말하면 아예 공사를 중단하겠다고 했던 대선 공약에 비해선 반 보 물러난 것"이라며 "3개월 후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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