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기업 순익 2년연속 최고 전망…해외 M&A 덕택

머니투데이 이보라 기자 | 2017.06.28 17:00

日기업 2016~2017회계연도 순익, 각각 21·4%↑

일본 도쿄의 고층 건물들./사진=블룸버그
일본 상장기업의 순이익이 2016~2017년 2년 연속 최고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놀라운 성장세에는 일본 기업의 적극적인 해외 인수합병(M&A)이 배경이 됐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8일 분석했다.

니혼게이자이가 지난달 12일까지 결산을 발표한 1332개 일본 상장기업(전체 85%)의 순이익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상장기업의 올 회계연도(2017년 4월~2018년 3월) 순이익은 전년보다 4% 증가한 21조8196억 엔(약 216조8519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2016회계연도(2016년 4월~2017년 3월) 순이익은 전년보다 21% 늘어난 20조9005억 엔으로 집계됐다.

니혼게이자이는 일본 상장기업의 순이익 급증세는 기업의 활발한 해외 M&A 덕택이라고 진단했다. 전 세계 M&A가 2015년 이후 둔화된 것과 달리 일본의 해외 M&A는 확대되고 있다. JP모건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기업의 해외 M&A 거래액은 1010억 달러로 전년대비 13% 늘어나 일본 역사상 두 번째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2000~2017년 동안에도 일본 기업은 약 91조엔 규모의 해외 M&A를 진행했다. 여기에 쏟아 부은 자금은 2000년 이후 상장기업 순이익 총액(약 260조엔)의 3분의 1에 달한다.

일본 담배업체 JT는 해외 M&A로 순이익이 급증한 대표 기업으로 꼽힌다. 이 기업의 매출액 세전 순이익률은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약 17년간 17배 이상 뛰었다. 2000년 3분기 1%에 머물렀지만 2015회계연도에서는 20% 정도까지 급등한 것이다. 1999년 미국 담배업체 RJR나비스코, 2007년 영국 담배업체 갤러허 등 해외 업체를 인수한 게 큰 영향을 미쳤다.


일본 기업은 해외 M&A 외에도 자체적으로 해외 판로를 개척해 해외사업 비중을 늘리고 있다. 일본 기업의 해외사업 매출액 비중(소재지별 정보를 제공하는 135개사 기준)은 2016년 지난 10년 전보다 8%포인트 오른 58%에 달했다.

해외 개척은 수익성 개선에 직결된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진단했다. 지역별 영업이익률을 보면 국내 영업이익률은 지난 10년 평균 4.5%에 머물렀지만, 아시아와 오세아니아에서는 9%로 약 2배 수준을 기록했다. 일본의 디플레이션 환경 속에서 과잉 경쟁을 치러야 하는 게 국내시장의 단점으로 작용한다. 비용 면에서도 해외 진출이 유리하다. 원자재 수입국인 일본과 달리 해외에서는 원자재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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