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형 도시정책 수출 '박차'…비전 공유하고 미래 함께 꿈꿔야"

머니투데이 모스크바(러시아)=이미호 기자 | 2017.06.28 14:00

모스크바 현지 동행기자단 간담회 "러시아 스트렐카, 공간개선단 운영에 시사점 던져"

유라시아 순방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사진 가운데)/사진=서울시
박원순 서울시장이 27일(현지시각) 서울시의 경험을 하나의 상품과 브랜드로 수출하는 '도시정책 수출'에 보다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단순하게 해당 도시 인프라를 건설하는 차원을 넘어, 도시 전체의 비전을 공유하고 미래를 함께 그리는 도시개발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박 시장은 이날 저녁 8시 모스크바의 한 식당에서 동행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서울시는 50건의 도시정책 수출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도시수출이야말로 미래 성장 패러다임"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최그 두바이에 지하철을 수출하러 갔는데 영국이 이미 컨설팅 단계부터 들어가 있더라. 이제 진입해도 파편적인 부분만 하게 된다. 쉽게 말해 알맹이는 영국 정부가 다 가져갔다"면서 "인프라만 구축하는 1970년대 중동 건설 시기는 지났다. 우리도 처음부터 해당 도시에 큰 그림을 마스터플랜 형태로 가져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예로 들었다. 박 시장은 "지하철 등 대중교통이나 상하수도 시스템이 없어 강이 전부 오염됐다"면서 "처음부터 자카르타의 미래를 함께 그려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세계 인구의 절반이 도시에 살고 있고 도시 거주율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유럽의 선진도시는 이러한 필요에 최적화 되어 있지 않지만 서울시는 반세기만에 산업화를 이뤘으니 그 경험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서울시 힘만으로는 어렵다. 중앙정부와 함께하면 힘 있게 가져갈 수 있다"며 정부의 협력을 요청했다. 현재 서울시는 20~30명 규모의 정책수출사업단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도시공간 개선과 관련해서는 "러시아 스트렐카처럼 민간의 다양한 코디네이터와 전 세계적 네크워크를 구축하고 여기에 전문가 양성을 위한 교육도 실시하는 기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스트렐카는 차도를 줄이고 보도를 넓혀 보행친화적인 거리를 조성하는 도시재생 프로젝트 '나의 거리'를 전담 추진하는 전문학교다. 서울시는 도시공간개선단을 운영하고 있지만 시 산하라는 점에서 관료조직의 한계를 느낄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최근 북한의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과 만나 경평축구 재개를 포함해 서울과 평양의 교류협력 방안을 논의한데 대해 의미를 부여했다.

박 시장은 "북한이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면서도 장 위원을 보낸 것은 대화를 할 여지가 열려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상당한 메시지"라고 밝혔다. 이어 "경평전이라든지 전국체전 100주년에 참여하라는 저의 제안은 초석 쌓기다. 중앙정부끼리의 새로운 돌파구가 만들어지면 서울시는 평양과의 포괄적 협력관계를 가질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베스트 클릭

  1. 1 유영재 정신병원 입원에 선우은숙 '황당'…"법적 절차 그대로 진행"
  2. 2 조국 "이재명과 연태고량주 마셨다"…고가 술 논란에 직접 해명
  3. 3 "싸게 내놔도 찬밥신세" 빌라 집주인들 곡소리…전세비율 '역대 최저'
  4. 4 "거긴 아무도 안 사는데요?"…방치한 시골 주택 탓에 2억 '세금폭탄'[TheTax]
  5. 5 한국은 2000만원인데…"네? 400만원이요?" 폭풍성장한 중국 로봇산업[차이나는 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