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넥스지는 27일 최대주주인 한솔인티큐브주식회사 외 1인이 보유주식 222만6200주(38.65%) 전량을 위드윈투자조합11호 외 2인에 양도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매매가격은 주당 1만2500원으로 총 278억2750만원이다. 이는 한솔넥스지의 현재 주가(이날 종가기준 1만2450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위드윈투자조합11호가 한솔넥스지 지분 17.37%를 인수하고, 특수관계인인 이앤엠과 씨엔킴이 각각 10.64%씩 매입할 계획이다. 최대주주 변경 예정일은 오는 8월 28일이다.
한솔인티큐브는 2013년 8월 자회사인 솔라시아(현 한솔시큐어)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한솔넥스지를 235억원에 인수했다. 한솔넥스지가 4년여 만에 한솔넥스지를 되파는 것은 사업간 시너지 효과가 기대에 못 미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배구조 문제도 매각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공정거래법상 손자회사 간에는 상호 지분을 보유할 수 없도록 돼 있다. 한솔넥스지와 한솔시큐어는 모두 한솔홀딩스의 손자회사다. 지배구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선 한솔시큐어가 한솔넥스지의 보유 지분을 팔아야 하는데 이 경우 한솔인티큐브가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위해 추가로 지분을 매입해야 하는 부담이 발생한다.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은 한솔넥스지의 지분을 추가로 매입하는 것보다는 지분을 매각함으로써 지주회사 행위제한 요건을 해소하는 한편 핵심역량에 집중하는데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는 방안을 선택했다는 분석이다.
한솔인티큐브 관계자는 "보안 솔루션 전문업체인 한솔넥스지를 인수하면서 기존에 영위해오던 CRM(고객관계관리) 사업과의 시너지를 기대했으나 그 효과가 기대에 못 미쳤다"며 "한솔넥스지 입장에서도 대기업 집단에 속하면서 공공입찰 수주에 어려움을 겪는 등 문제점이 있었다"고 지분 매각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번 주식 양수도 계약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활용한 차세대 지능형 콜센터를 개발하기 위한 투자 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