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SK하이닉스, 지금 사도 될까요?"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 2017.06.27 16:50

코스피 또 사상 최고가 2391.95 마감… 삼성전자·SK하이닉스 동반 사상 최고가 경신

"SK하이닉스, 지금 사도 될까요?"

주식을 잘 모르는 사람들조차 드디어 질문하기 시작했다. 코스피 지수가 2400에 임박하고 동전주였던 SK하이닉스가 7만원에 육박하자 개인 투자자들도 주식시장을 도저히 외면할 수 없게 된 것이다.

27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3.29포인트(0.14%) 오른 2391.95에 마감했다. 장중 2397.14를 기록, 2400선에 바짝 다가서며 장중·장 마감 신고가를 모두 경신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틀 연속 나란히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삼성전자는 240만원대에 안착했고 SK하이닉스는 2.52% 오른 6만9200원에 마감, 7만원을 목전에 뒀다.

2017년 들어 5월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5조3731억원을 순매도한 개인은 6월 들어 마침내 순매수로 돌아서며 1조2001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코스피 지수가 2350선에서 횡보하자 마침내 강세장에 올라타길 결심했던 것일까. 6월 개인 투자자 순매수 종목을 살펴보면 엔씨소프트가 2939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고 LG화학,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S-Oil, 롯데케미칼, 삼성바이오로직스, NAVER가 순매수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 출시 대박으로, SK하이닉스는 저평가와 4차산업 수혜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감에 주가가 올랐다. 반면 정유 화학주는 최근 국제유가 급락 등으로 주가가 내렸다. 즉 6월에 개인들은 오르는 종목에도 올라탔지만 내리는 종목에도 물타기한 것으로 추정된다.

주가가 오르는 종목을 사는 매매를 업계 일각에서는 '불타기'라고 부른다. 추세 매매 또는 추종매매라고 할 수 있는데 김성봉 삼성증권 WM리서치팀장은 과거 투자정보팀장 시절 이를 '불타기'라고 불렀다. 주가가 내린 종목을 더 사서 평균매수단가를 낮추는 '물타기' 매매와 반대되는 개념이라는 뜻이다. 주가가 오르는 종목을 계속 사니 평균매수단가는 오히려 올라가게 된다.


김 팀장은 증권사 객장에서 늘 주가가 내리는 종목만 사서 주식투자에 실패한 수많은 개인투자자들을 보며 '불타기' 투자법을 고안했다. 불타기가 물타기보다 승률이 높다는 것이다.

그럼 SK하이닉스를 지금 '불타기'해도 될까. SK하이닉스 목표주가 10만원을 부른 노무라금융투자는 올해 SK하이닉스의 순이익이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SK하이닉스의 현재 시가총액이 50조3778억원에 불과하므로 2017년 예상실적 기준 PER(주가수익비율)은 5배다. PER 5배의 의미는 이 기업을 현 주가에 인수하고 지금 수준의 이익을 꾸준히 낸다면 투자금을 회수하는데 5년밖에 안 걸린다는 뜻이다.

코스피 PER이 10배 수준이므로 SK하이닉스는 '여전히' 한국 증시 평균에도 한참 못 미치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SK하이닉스는 이대로 쭉쭉 올라 10만원까지 급등할까. 주가에는 기업 실적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변수들이 있다. '주가 조정'이라는 개념이 대표적이다. 주가가 오르는데 잠시 내렸다 다시 오르거나, 쉬었다 가는 이유는 펀더멘탈 분석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 이를 위해 탄생한 것이 기술적 분석이다.

예를 들어 SK하이닉스는 최근 10거래일 중 8거래일은 상승하고, 하루는 보합 마감, 하루는 주가가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사실상 10거래일 내내 주가가 빠진 날이 없는 거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기술적으로 투자심리가 '과열' 구간에 진입한 것이다. 만일 여기서 주가가 더 오른다면 주가가 쉬어갈 확률도 더 높아지게 된다.

대세 상승했던 주식의 역대 차트를 열어보면 월봉 차트는 끝없이 오르는 것처럼 보이지만 일봉을 보면 그 안에 미세 조정이 반복됐던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대세 상승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잦은 조정을 견뎌낸 투자자만이 수익을 낼 수 있었던 셈이다. 그러나 어떤 주식에 대해 믿음을 가지고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은, 대부분의 개인 투자자가 갖지 못한 자질이다.

특히 마음이 약한 초보 투자자라면 주식을 샀는데 조정 때문에 바로 주가가 내리면 놀란 마음에 주식을 손절매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주식을 사자마자 주가가 쉴 새 없이 오르길 기대하기 보다는 조정이 와서 물리거나 기다림이 필요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투자에 임하는 것이 낫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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