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유통주, 지루한 조정의 '끝'

머니투데이 안재용 기자 | 2017.06.27 11:29

소비자심리지수 6년5개월만에 최고치…실적개선 기대감·목표주가 상승

이마트와 롯데하이마트, 신세계등 유통주들이 27일 나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소비자심리지수 상승에 실적개선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 시장에서 이마트는 오전 11시16분 현재 전일대비 8500원(3.85%%) 오른 22만9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틀연속 상승이다.

롯데하이마트도 4300원(6.68%) 올라 7만300원을 기록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1만3500원(4.6%) 오른 30만65000원, 신세계는 1만3500원(5.93%) 상승한 24만1000원에 거래 중이다. GS리테일도 1000원(1.96%) 오른 5만2000원을 기록 중이다.

유통업종은 6월들어 주가 조정을 겪었다. 유통업종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상단 수준에 진입한 가운데 백화점, 마트 과징금 부과 기준율 인상 등 규제강화가 현실화되면서 차익실현 심리가 강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주들어 조정을 겪던 유통주 주가가 다시 반등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소비심리지수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수면아래로 가라앉았던 기대심리가 다시 고개를 든 것으로 보인다. 저점매수가 가능하다는 분석에 기관수급도 회복되는 모양새다.

이마트는 지난 14일부터 8거래일 동안 하락하다 전일 0.46% 상승했고 롯데쇼핑은 15일부터 6거래일간 내리다 이날 4% 넘게 오르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도 상승반전하며 지난 7일 기록했던 52주 신고가(7만1700원)에 가까워져 가는 모습이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유통주가 사상 최대 수준의 밸류에이션을 기록한 후 조정을 겪었으나 정부 규제의 실질적인 영향이 제한적인 경우 저점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심리지수, 6년5개월만에 최고치.. 유통주 랠리 시작되나=유통주 반등은 6년반만에 사상최고치를 기록한 소비자심리지수와 무관하지 않다. 소비에 대한 선행지표로 향후 방향성을 예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 탄핵 등으로 침체된 소비가 상승하는 경우 유통업종이 최대의 수혜를 입을 수 있다.

한국은행은 이날 6월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전월대비 3.1포인트 오른 111.1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11년 1월(111.4) 이후 6년5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낸 지표로 100 보다 크면 경기인식이 낙관적, 작으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박상우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새 정부 정책기대감과 수출회복세 등이 종합적으로 소비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유통업종의 2분기 예상실적도 나쁘지 않다. 신영증권은 이마트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9.8%, 25.1%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롯데하이마트도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7%, 27.1%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계절가전 판매와 신가전 수요확대로 2014년 이후 최고의 매출성장률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롯데쇼핑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2%, 8% 올라 유통업종 중에서는 다소 부진하겠으나 하반기 이후에는 본격적인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되고 있다.

◇유통주 목표주가 '상향'.. 온오프연계 새먹거리도 기대감↑=실적개선 전망에 증권사 목표주가도 높아지고 있다.

HMC투자증권은 지난 20일 롯데쇼핑 목표주가를 38만원으로 상향했다. SK증권과 신영증권도 각각 41만원, 35만원으로 높였다. 현재 주가수준을 고려하면 최대 34.4%의 상승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이마트와 롯데하이마트 목표주가도 상향됐다. 미래에셋대우는 이마트 목표주가를 27만5000원으로 올렸고 신영증권은 롯데하이마트 목표주가를 8만5000원으로 높였다.

온오프라인 합작으로 유통업 사업구조가 변화하는 것도 성장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SK그룹은 SK플래닛 산하 오픈마켓인 11번가를 분사해 신세계나 롯데의 온라인쇼핑몰과 합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국판 '아마존'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판촉과 투자를 늘리고 비용절감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오프라인 유통산업의 저성장 구조 속에서 10조원에서 20원대의 거래규모가 확대되면 외형성장성에 대한 밸류에이션 제고가 가능하다"며 "핵심고객을 만들기위한 판관비 절약과 더불어 배송, 마케팅 측면에서도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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