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보험-보고펀드 소송에 '새우등' 터진 유안타

머니투데이 김훈남 기자 | 2017.06.27 12:17

(종합)보고펀드-안방보험 7000억 소송…지분 3% 판 유안타 "공시 한줄에 소송주체 둔갑 억울"

유안타증권 을지로사옥 /사진제공=유안타증권
유안타증권이 2015년 동양생명을 팔고 산 보고펀드와 중국계 안방보험의 국제 소송전에 휘말렸다.

유안타증권은 보고펀드가 동양생명을 안방보험에 매각할 당시 보유 중이던 3%의 지분을 함께 넘겼다. M&A(인수합병) 당사자 중 유일한 상장사인 유안타증권은 이번 소송전의 주체로 부각돼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졌다"는 입장이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와 업계에 따르면 안방그룹지주회사 외 1인은 ICC(International Court of Arbitration, 국제중재재판소)에 유안타증권 외 5인을 상대로 6980억원대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안방보험이 소송을 제기한 피고는 보고펀드와 보고펀드의 투자목적회사(SPC), 유안타증권, 이민주 에이티넘파트너스 회장 등 2015년 동양생명 매각 당사자로 전해졌다.

앞서 안방보험은 2015년 2월 보고펀드 등으로부터 1조1319억원에 동양생명 지분 63%를 인수했다. 동양생명 지분을 보유했던 유안타증권과 이민주 회장 등은 동반매도권을 행사해 지분을 함께 넘겼다. 그해 6월 금융위원회로부터 대주주 변경승인을 받았고, 9월 기존 경영진을 안방보험 측 인사로 교체하며 인수를 마무리했다.

양측의 분쟁은 인수작업이 마무리된 이후 매각대금 지급과정에서 나왔다. 업계에 따르면 안방보험은 인수자금을 2년에 나눠 분할 지급하기로 했는데 최근 마지막 회차인 500억원대 잔금 지급이 마무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보고펀드와 유안타증권 측은 ICC에 안방보험의 잔금 지급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잔금지급 요구에 대해 안방보험은 보고펀드 등이 동양생명에 관해 한 진술보증을 문제 삼아 맞소송으로 나왔다는 게 유안타증권 측 설명이다. 지난해 동양생명이 피해자로 연루된 육류담보대출(미트론) 사기 사건을 제대로 고시 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편 것으로 전해졌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미지급한 잔금에 대해 소송을 제기하자 안방보험이 매각과정의 문제를 들어 소송을 제기한 것"이라며 "유안타증권은 동반매도권을 행사했을 뿐 동양생명 매각과 경영 관련해 직접적으로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안방보험이 주장한 손해배상 금액 역시 과도하게 책정됐다고 한다. 동양생명이 대출중개업자 심모씨와 육류유통업자 정모씨, 오모씨 등에게 대출한 육류담보대출은 4000억원대로, 미트론 사기로 인해 발생한 손실은 3176억원이다.

보고펀드는 매각 당시 대출 상황에 대해 고지를 마쳤고, 고지절차에 하자가 있더라도 6980억원대 손실을 주장하는 것은 과하다는 설명이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소송을 당한 피고 가운데 유안타증권만 상장사다 보니 유일하게 공시의무가 생긴 것"이라며 "주도적으로 관여하지 않은 거래에 7000억원 가까운 소송의 주체로 오인 받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소송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안타증권은 증시 개장과 함께 6%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오전 11시50분 현재 유안타증권은 전일대비 3.05% 하락한 주당 3970원에 거래 중이다.

베스트 클릭

  1. 1 "번개탄 검색"…'선우은숙과 이혼' 유영재, 정신병원 긴급 입원
  2. 2 유영재 정신병원 입원에 선우은숙 '황당'…"법적 절차 그대로 진행"
  3. 3 법원장을 변호사로…조형기, 사체유기에도 '집행유예 감형' 비결
  4. 4 "60대 맞아?" 아르헨티나 미인대회 1위 나이 화제…직업도 화려
  5. 5 "통장 사진 보내라 해서 보냈는데" 첫출근 전에 잘린 직원…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