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호세프 이어 테메르도 탄핵?…부패혐의 기소

머니투데이 이보라 기자 | 2017.06.27 10:55

테메르, 뇌물수수 혐의…현직 대통령 기소는 처음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사진=AFP, 뉴스1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이 취임 9개월 만에 부패 혐의로 기소됐다. 예산법 위반으로 탄핵됐던 지우마 호세프 전임 대통령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6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로드리고 자노 연방검찰총장은 이날 테메르 대통령을 뇌물수수 혐의로 대법원에 기소했다.

자노 총장은 테메르 대통령이 호샤 로우리스 전 의원을 통해 세계 최대 육류 가공회사인 JBS로부터 15만 달러의 불법 자금을 받았거나 받기로 약속했다며 이들의 행동이 대통령과 연방하원의원의 의무를 위반했다고 밝혔다.

테메르 대통령은 3월7일 집무실에서 조에슬레이 바치스타 JBS 대표를 만나 대화한 내용이 담긴 녹음 테이프가 공개되면서 부패 스캔들을 일으켰다.

녹음 테이프에는 테메르 대통령이 JBS에 세금과 대출 혜택을 주는 대가로 돈을 받은 것과 뇌물 수수 혐의로 복역 중인 에두아르두 쿠냐 전 하원의장의 입을 막기 위해 금품을 계속 제공하라고 요청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테메르 대통령에 대한 기소가 성립하고 연방대법원의 재판이 시작되려면 연방하원의 표결을 통과해야 한다. 연방하원 전체 회의 표결에서 재적 의원 513명 가운데 3분의 2인 342명 이상이 찬성해야 되는 셈이다.

하원에 의해 테메르 대통령에 대한 재판이 시작되면 테메르 대통령은 해당 일로부터 180일 동안 직무가 정지된다. 브라질에서는 전직 대통령이 부패 혐의로 수사를 받는 경우는 있었지만, 현직 대통령이 범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테메르 대통령은 사퇴하지 않겠다며 재판에 맞서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앞서 "플랜B는 없다"며 "그 어떤 것도 나와 나의 내각을 파괴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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