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부동산 투자 공세…"금·채권보다 낫다"

머니투데이 김신회 기자 | 2017.06.27 10:35

加홈캐피털 이어 美스토어캐피털에 약 2.5조원 베팅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AFPBBNews=뉴스1
'투자 귀재' 워런 버핏의 부동산 투자가 한창이다. 그는 부동산이 금이나 채권보다 나은 투자처라고 말해왔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부동산투자신탁(REITs)회사 스토어캐피털은 이날 낸 성명에서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에 주식 1860만 주를 발행해줬다고 밝혔다. 전체 지분의 9.8%로 버크셔는 3억7700만 달러(약 4275억 원)를 투자했다.

블룸버그는 버핏의 스토어캐피털 투자가 소매용 부동산이 다 똑같은 게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미국 아마존을 비롯한 전자상거래업체들의 활약으로 급격히 커진 온라인시장은 기존 소매업체들을 궁지로 몰아넣었다. 미국 인터넷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올 들어 이달 초까지 미국에서 대형 소매업체들이 폐쇄 계획을 발표한 매장 수가 5000곳이 넘는다고 분석했다. 부동산시장에도 만만치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주목할 건 스토어캐피털이 투자 포트폴리오에 담은 부동산 가운데 전통 소매 부문 비중이 20%도 안 된다는 점이다. 스토어캐피털은 주로 서비스 업종이나 고객들이 오프라인 매장을 선호하는 소매 관련 부동산에 집중 투자해왔다. 서비스 쪽으론 보육시설, 헬스클럽, 식사할 수 있는 극장, 애견숍, 가구점, 공예·사냥·낚시·캠핑용품 매장 등이 대표적이다.

핸델 세인트 쥐스트 미즈호증권 미국법인 애널리스트는 "스토어캐피털은 이미 밟아서 다져진 길에서 경쟁하지 않는다"며 "그들은 '경험적 소매'를 표적으로 삼아 위험에 대비한다"고 말했다. 단순히 물건을 파는 소매업종보다 체험을 중시해 인터넷 저항이 큰 소매업종을 선호한다는 얘기다.


버핏은 지난주에 캐나다 모기지(주택담보대출)업체인 홈캐피털의 구원투수로 나서기도 했다. 20억 캐나다달러(약 1조7130억 원) 규모의 대출한도 지원과 약 4억 캐나다달러 어치의 지분 인수를 약속했다. 홈캐피털은 과열됐던 캐나다 부동산시장이 조정 위기에 처한 가운데 사기사건에 휘말렸고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 사태)이 일어나 유동성 위기에 처했다.

블룸버그는 투자자와 신용평가회사들이 거품 붕괴 가능성을 경고하는 캐나다 부동산시장에 버핏이 홈캐피털 베팅으로 지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버핏 덕분에 스토어캐피털과 홈캐피털의 주가는 급등했다. 스토어캐피털은 올 들어 지난 주말까지 16% 올랐는데 이날 하루에만 16% 폭등했다. 2014년 IPO(기업공개) 이후 하루 기준으로 상승폭이 가장 컸다. 홈캐피털은 버핏의 베팅 소식이 알려진 다음날 27% 치솟았다.

버핏은 오래전부터 장기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부동산 투자에 대한 확신을 나타냈다. 그는 부동산이 인플레이션에 따른 달러 가치 하락에 대비할 수 있는 투자처라며 빌딩이나 농지같은 부동산은 보통 금이나 채권보다 더 안전한 투자처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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