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용인에 신규IDC 구축… 춘천 '각'의 2.5배 규모 증설

머니투데이 이하늘 기자 | 2017.06.26 19:23

4800억 투자…2020년 하반기 개관 목표

네이버가 용인시에 4800억원을 투자, 제2 데이터센터를 건립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4월 박원기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NBP) 대표가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을 소개하는 모습. /사진제공= 네이버


최근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 도전장을 낸 네이버가 4800억원을 투자, 대용량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이하 용인 센터)를 새롭게 구축한다. 올 해 새롭게 오픈한 자사의 클라우드 서비스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의 인프라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다.

네이버는 경기 용인시에 새롭게 용인 센터를 구축, 2020년 하반기부터 이를 운용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2013년 강원 춘천에 자체 데이터센터 '각'(閣)을 구축·운용한 지 4년 만에 제2 데이터 센터 구축에 나섬으로써 급증하는 대내외 인프라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네이버는 용인 센터를 활용해 AI, 자율주행차 등 기술 고도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데이터 확보 및 운용 역량이 인터넷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만큼 향후 미래산업 서비스를 위한 발판이 될 전망이다.

투자 규모도 크게 증가했다. 네이버가 각 구축에 투자한 비용은 1500억원이다. 용인 센터에 3배가 넘는 자금을 투입한 것. 각에는 900페타바이트 용량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 1페타바이트는 1024테라바이트 크기다. 이를 환산하면 900만 권을 소장한 국립중앙도서관을 만 개를 지어야 할 정도의 규모다. 그간 데이터 저장을 위한 반도체 등 장비의 집적도가 크게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용인 센터의 데이터 처리 용량은 각을 크게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센터 부지 역시 4만평에 달해 1만6000평 규모인 각의 2.5배로 크기를 키웠다.


기존 각 센터만으로도 네이버는 국내 최대 규모의 자체 데이터센터를 확보했다. 여기에 클라우드 데이터센터까지 구축되면 그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용인 센터 구축으로 국내 데이터 주권 보호도 강화할 수 있게됐다. 국내 인터넷 기업 가운데 자체 데이터센터를 갖고 있는 기업은 네이버와 NHN엔터테인먼트 뿐이다. 나머지 국내 기업들은 타사 데이터센터를 활용하고 있다. 구글, 페이스북 등 해외 기업들은 국내에 별도 데이터센터를 마련하지 않고 있다.

네이버는 용인 센터 운영에 자연환경을 최대한 활용해 센터 냉각비용을 줄이고, 친환경 데이터 센터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춘천 각이 바람과, 비, 태양열 등을 활용해 전기소모를 줄인 경험을 그대로 활용하겠다는 것.

데이터센터의 구축,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NBP)의 박원기 대표는 "미래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건 다이나믹하게 움직이는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빠르고 정확하게 저장, 분석, 처리하는 기술" 이라면서 "데이터센터 추가 건립을 통해 이러한 인프라 경쟁력을 강화, AI 시대에서의 기술 리더십을 더욱 확고히 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는 춘천과 용인에 각각 데이터센터를 마련함으로써 데이터 안전성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가 장악한 기업용 클라우드 서버 사업도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지난 4월 기업용 서비스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 서비스를 시작, 2년 내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톱5'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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