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사관 포위 '反사드' 3000명, 20분만에 해산

머니투데이 김평화 기자 | 2017.06.24 19:29

(종합)민노총 등 '사드배치 철회' 촉구…전국행동 "역사상 처음 미 대사관 둘러싸"

사드한국배치저지전국행동 회원이 24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사드철회 범국민평화행동'에서 사드배치를 반대하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사진=뉴스1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반대하는 시민 수천명이 미국 대사관을 에워쌌다. 이들은 미국 대사관을 향해 '사드배치 철회'를 촉구하고 20분 만에 해산했다.

참여연대·민주노총 등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사드한국배치전국행동(전국행동)'은 24일 오후 6시30분쯤 서울 종로구 미 대사관 인근에서 '인간 띠 잇기 평화행동' 행사를 진행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종로소방서 인근에서 두 개의 대오로 분리해 미 대사관을 에워쌌다. 주최 측은 "역사상 처음으로 미 대사관 인간띠 잇기를 한다"며 "그 누구도 시도하지 않은 일이기에 역사상 매우 중요한 날이다"고 밝혔다.

전국행동은 이날 오후 4시부터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사드철회 평화행동' 집회를 열었다.

광장과 미 대사관 앞에는 '사드 가고 평화오라', '사드는 한국의 북핵 방어용이 아닌 미국과 일본 방어용', '가장 강한 무기는 평화' 등 문구가 적힌 현수막과 손 피켓이 등장했다.

주최 측은 △사드 가동·공사 중단 △기습 반입한 장비 철거 △사드배치 철회 등을 요구했다.

전국행동은 집회를 마친 오후 5시부터 행진을 시작했다. '세종대로 사거리→종각역 사거리 →우정국로(조계사 앞 사거리)→삼봉로→종로소방서'를 거쳐 미 대사관까지 이어지는 코스다.


오후 6시30분쯤에는 '인간띠'를 만들어 미 대사관 주변을 둘러싸고 강강술래, 현수막 파도타기 등 행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질서유지 등을 위해 59개 중대 4700여명의 경력을 투입했다. 차벽은 세우지 않았고 폴리스라인 등으로 대응했다. 다행히 큰 충돌은 없었다.

앞서 경찰은 행진 경로 중 미국대사관 뒷길과 시민열린마당 방향 측면길(종로소방서 우측→대한민국역사박물관→세종대로)에 대해서는 금지 통고를 내렸다. 행진 참가자들이 미 대사관을 완전히 포위해 마찰이 일어날 것을 우려해서다.

경찰이 일부 행진 경로를 막아서자 전국행동은 법원에 집행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서울행정법원은 23일 이를 일부 받아들였다. 재판부는 "(집회 참가자들이) 미 대사관을 에워싸는 모습으로 행진해 사드 배치 반대 의사를 효과적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것일 뿐"이라며 "미 대사관에 어떠한 위해를 가하고자 하는 의도는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법원은 '20분 이내 신속 통과'를 조건으로 걸었다. 행진 경로에 있는 종로소방서의 출동에 지장을 줄 수도 있어서다.

집회 참가자들은 법원의 결정대로 20분 동안 '인간띠' 잇기 행사를 마치고 해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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