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앞둔 대우건설, 오버행에 발목…일시적 부담 분석도

머니투데이 홍정표 기자 | 2017.06.24 09:00

2대 주주 추가 블록딜·부동산규제책 악재…중장기적으론 주가 전망 나쁘지 않아

서울시 종로구 신문로에 위치한 대우건설 본사 전경/사진=머니투데이 DB
대우건설이 주가 약세로 고민에 빠졌다. 올해 하반기에 매각 작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예정인데, 낮은 주가가 발목을 잡을 수 있어서다. 그러나 오버행(잠재적 물량부담) 이슈는 일시적이며, 궁극적으론 실적개선에 따라 주가도 상승하리란 분석이다.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23일 대우건설 주가는 모처럼 전일 대비 2.2% 상승한 7080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지난 5월 2대주주인 에스이비티(SEBT) 투자 유한회사의 대규모 블록딜 직전에 기록한 연중 최고가 8180원에 비해 13.4% 하락한 수치이다.

IBK투자증권과 케이스톤파트너스가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인 SEBT는 지난달 13일과 24일 두 차례에 걸쳐 보유 주식 중 3100만주를 매각해 지분율을 4.8%(2004만주)로 낮췄다.

SEBT는 차입금상환과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대우건설 주식을 매각했고, 해당 주식은 국내외 기관투자들에게 넘어갔다. 앞으로 2~3개월 안에 SEBT가 잔여지분에 대한 추가 블록딜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SEBT는 2012년 대우건설 지분 12.3%(5104만주)를 사들여 2대 주주에 올랐다. 현재 최대주주는 KDB산업은행이 경영권을 갖고 있는 KDB밸류제6호 유한회사로 지분율은 50.8%(2억1093만주)다.


KDB산업은행은 현재 진행중인 경영진단 컨설팅이 끝나는 대로 대우건설 매각 작업을 본격화 할 예정이다. 빠르면 다음달 매각을 위한 주간사 선정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은 매각을 위한 대우건설의 적정 주가로 1만3000원을 제시해 왔다. 설령 주가가 이 수준에 못미쳐도 경영실적만 좋다면 프리미엄을 얹어 적정 가격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부동산규제 방안이 발표돼 대우건설 주가 약세가 당분간 지속될 수도 있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SEBT의 잔여 지분 매각이 긍정적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올해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유통물량이 늘어날 경우, 주가 상승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대우건설은 지난 4월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1분기 만에 흑자전환했다. 올해 1분기 연결기준 경영실적은 매출 2조6401억원, 영업이익 2211억원, 당기순이익 1919억원이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2대 주주의 추가 블록딜 가능성에 당분간 주가 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지만, 기업가치가 훼손되는 것은 아니다”며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이 기대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머지 않아 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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