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길 막힌 카타르, 美항공사 '눈독'…"AA 지분 10% 인수 추진"

머니투데이 신혜리 기자 | 2017.06.23 16:07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변국이 단교를 선언한 카타르의 국영 항공사인 카타르항공이 미국 아메리칸항공(AA)의 지분 매입을 추진이 논란이 일고 있다.

카타르항공은 사우디 등 아랍 동맹국의 단교 선언에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카타르를 테러 지원국으로 지목한 지 불과 일주일 만에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미국 금융당국은 22일(현지시간) 카타르항공이 아메리칸항공의 보통주 8억8900만 달러어치를 사들여 지분 10%를 보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타르항공은 "아메리칸항공을 놓고 강력한 투자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며 확고한 투자 의지를 드러냈다.

카타르 수도 도하의 한 항공사는 카타르항공의 투자 계획에 대해 "카타르항공은 아메리칸항공 투자를 좋은 기회라고 보고 있다"며 "카타르항공은 아메리칸항공의 성장률을 높게 평가하고 있어 지분을 늘리려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메리칸항공은 카타르항공의 공세에 불쾌감을 나타냈다.


더그 파커 아메리칸항공 CEO(최고경영자)는 이날 "카타르의 투자 소식으로 혼란스럽고 어리둥절하다"며 "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항공사가 우리의 지분을 원하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카타르항공의 아메리칸항공 지분 인수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아메리칸항공이 내부 규정을 통해 개인이 이사회 의결 없이 4.75% 이상의 지분을 취득하지 못하게 했기 때문이다. 현재 이 기준을 넘는 지분을 보유한 대주주는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등 5명에 불과하다.

미국 금융당국은 아메리칸항공이 최근 사우디 등 아랍 국가들의 단교 선언으로 시끄러워진 카타르의 국영 항공사의 움직임을 경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카타르항공은 아메리카항공 지분을 처음엔 4.75%만 매입하고 미국 규제당국과 아메리칸항공의 승인을 받아 지분율을 10%까지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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