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틸러슨 국무장관 "사드배치 한국내 민주적 절차 존중"(상보)

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 2017.06.22 23:28

[the300]강경화 외교장관-美틸러슨 첫 통화…"정상회담 향후 5년 협력의 기초될 것, 긴밀히 협의하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2일 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과 취임 후 첫 전화통화를 했다고 외교부 당국자가 밝혔다. /사진=뉴스1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2일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과 취임 후 첫 전화통화를 가졌다.

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강 장관은 이날 밤 10시쯤부터 25분간 틸러슨 장관과 전화협의를 가졌다. 이날 통화는 강 장관이 지난 18일 임명된 뒤 나흘 만에 이뤄졌다.

강 장관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관련 "민주적 정당성과 절차적 투명성에 대한 국내적 수요가 있다"며 "사드를 중단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민주적 절차와 정당성을 담보하기 위해 내부절차 취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틸러슨 장관은 "민주적 절차를 존중한다"고 화답했다.

아울러 강 장관은 북한에 억류됐다 송환돼 최근 사망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와 관련 "깊은 조의를 표한다, 비극적인 일"이라며 "북한이 한 일은 끔찍한 일이었다. 인도적인 처우를 못해 그런 일이 발생했다"고 비판했다.

틸러슨 장관은 이에 동의하고 "정말 슬프고 비극적인 일"이라며 "여전히 세 명의 미국인이 (북한에) 더 있는데 걱정된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워싱턴 대사관이 장례식에 가려 했는데 유족들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해 가지 않았다"며 "우리 마음이 충분히 전달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또 강 장관은 "최근 미중 전략대화의 성공적 개최를 축하한다"며 "북핵 해결이 우선순위인 점과 중국 역할을 촉구한 점에서 강력한 메시지가 발신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에 틸러슨 장관은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것은 '평화적인 압박 캠페인'(peaceful pressure campaign)"이라며 "평화적인 해결을 원한다. 북한의 비핵화에 북한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설명했다.

양 장관은 북한의 비핵화 관련 중요한 조건과 조치들에 대해 수시로 협의하기로 합의했다.


한편 이날 틸러슨 장관은 강 장관의 임명을 축하하고, 일주일여 앞둔 한미정상회담 관련 긴밀한 협의를 약속했다.

틸러슨 장관은 "(장관 임명을) 축하한다. 축하하기 위해 전화를 걸었다"며 "앞으로 자주 만나길 희망하고 둘 사이에 협의할 이슈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자 강 장관은 "3월 방한 때는 국내 정치적으로 어렵고 북한 도발 지속하는 상황에서의 방한이었다"며 "틸러슨 장관 이야기가 우리에게 고무적이고 도움이 됐다"고 화답했다. 이어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데 성공적 회담을 위해 노력하자. 5년간 정책공조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틸러슨 자관은 "물론이다"라며 "공적 방문에 대해 강한 의지와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양 장관은 한미정상회담 전 만나 일정 조율 등 작업을 하기로 했다.

또 강 장관은 "향후 5년간 협력의 기초가 될 정상회담에서 두 분 정상(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실용적인 분이어서 케미스트리가 잘 맞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틸러슨 장관은 "맞다. 트럼프 대통령도 문 대통령의 방문을 고대하고 있다"며 "언제든지 개인적으로 긴밀히 전화로라도 관련 협의를 하자"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앞서 틸러슨 장관과 일정 조율이 된다면 문 대통령 방미에 앞서 미국을 방문해 정상회담 관련 한미 외교장관간 협의를 가질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어서 향후 방미 여부가 주목된다.

앞서 강 장관은 지난 18일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장관으로 임명된 직후 안토니우 구테레쉬 유엔 사무총장과 반기문 전 사무총장, 코피아난 전 사무총장과 전화통화를 가졌다. 전날엔 다른 나라 외교수장 중엔 처음으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과 통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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