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삼총사 쑥쑥 크는 AK홀딩스…하반기도 '맑음'

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 2017.06.26 04:28

[종목대해부]제주항공·애경유화·애경산업, 사상 최대 실적 전망…AK홀딩스 주가는 연초대비 38%↑

AK홀딩스는 상장사 제주항공애경유화, 비상장사 애경산업, AK켐텍 등 7개의 자회사를 둔 애경그룹 지주회사다. 애경그룹은 2012년 9월 애경유화를 중심으로 지주사체제로 전환했다.

AK홀딩스는 지주사전환 이후 제주항공, AK켐텍 지분을 추가 매입하고 애경산업 투자사업부를 흡수합병해 지주사 체제를 강화했다. 현재 AK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는 제주항공 지분은 57.1%, 애경유화 44.5%, 애경산업 48.3% 등이다. 이 핵심 자회사 3사의 AK홀딩스 지배순익 기여도는 80%가 넘는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제주항공·애경유화·애경산업 등 3총사들은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AK홀딩스의 지배순익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제주항공, '효자' 첫째 아들=2015년 11월 LCC(저가항공사) 가운데 가장 먼저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제주항공은 AK홀딩스의 대표 자회사다.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적자를 지속해오다 2011년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 LCC 1위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매년 고속성장하며 애경그룹을 대표하는 효자기업으로 거듭났다.

지난해 제주항공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대비 23%, 14% 증가한 7476억원, 584억원이었다. 미래에셋대우가 예상한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9540억원, 1020억원이다. 특히 영업이익은 지난해 보다 73% 급증해 1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된다.

제주항공은 LCC 가운데 가장 많은 항공기와 정기노선을 가지고 있다.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항공기 2기, 1기씩을 추가해 연말까지 32기로 늘릴 계획이다. 매년 항공기 수와 노선을 늘리면서 고정비용을 분산, 규모의 경제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LCC 시장의 경쟁 격화와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여파에 따른 중국노선 여객수 감소가 우려됐지만, 1위 기업의 성장세는 견고했다. 비수기인 지난 4~5월 국제선 여객 수는 오히려 52% 증가했다. 사드 보복 조치의 반사이익으로 일본과 동남아노선 매출이 늘었기 때문이다.

국제선 점유율 확대와 유가 하락 등으로 2분기 실적은 어닝 서프라이즈가 기대된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6.2%였던 국제선 여객점유율이 지난 5월 8.4%로 높아졌다"며 "2분기 국제선 매출이 40%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유가 하락으로 CASK(단위비용)가 4.1% 낮아져 2분기 영업이익을 컨센서스인 68억원을 크게 웃돈 110억원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올 하반기에도 여름휴가 및 추석 황금연휴가 포진해있어 3·4분기까지 실적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추정했다.

◇최대실적 애경유화, 히든밸류 애경산업=애경유화는 2018년까지 최대 실적 경신이 기대된다. 본업인 PA(폴리아미드)/가소제의 마진 호조와 함께 바이오 디젤 증설분 3만톤이 지난 3월 완공,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다.

또 바이오중유 사업은 신정부의 친환경정책으로 중유발전소 혼합비율이 늘어나면 본격적으로 매출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바이오중유는 옥수수 같은 동·식물에서 뽑아낸 기름이다.

애경유화는 올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2355억원, 영업이익 18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0.5% 늘었고, 영업이익은 47.2% 증가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애경유화의 2분기 영업이익이 7% 늘어난 260억원을 기록해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했다. 3분기에도 본업 호조와 증설비용 제거, 바이오디젤 물량 추가 등으로 영업이익이 81% 급증해 323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호실적이 예상되면서 배당 기대감도 높아졌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애경유화가 지난해 배당성향을 유지한다면 올해 DPS(주당배당금)는 450원으로 예상된다"며 "배당수익률이 3.2% 수준으로 배당 매력이 높다"고 평가했다.

애경산업은 AK홀딩스 주가의 '히든 밸류'다. 비상장 자회사 중에서 이익 기여도가 가장 높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46.7% 증가한 400억원을 기록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애경산업의 올해 영업이익을 17.4% 늘어난 469억원으로 전망했다.

애경산업은 영업이익률이 높은 화장품 부문 매출 비중이 늘고 있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화장품 매출 비중은 26.7%였는데, 올해는 31.5%까지 상승할 것"이라며 "지난해 기준으로 생활용품과 화장품 간 이익률 격차는 5.3배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애경산업의 IPO(기업공개) 가능성도 유효하다. 애경산업은 당초 올 상반기 IPO를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사드 보복 조치에 따른 화장품 업종 투심 악화와 가습기 살균제 이슈 등으로 상장 일정을 미룰 수밖에 없었다. 당시 증권가가 평가한 애경산업의 상장 시 기업가치는 5000억원 수준이다.

김영옥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까지 화장품 업종이 사드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다"라며 "로드샵 등 내수 채널의 실적 회복이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화장품 업종 IPO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애경 측이 만족할 만한 가치를 인정받는 것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자회사 배당 수익 톡톡, 연초대비 주가 38%↑=AK홀딩스 주가는 연초대비 38% 급등했다. 제주항공·애경유화도 각각 57.7%, 28.9%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17.4% 상승한 것을 고려하면 세 종목 모두 코스피 대비 초과 상승률을 기록했다.

증권가는 AK홀딩스와 제주항공, 애경유화 모두 주가 상승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먼저 이달 들어 제주항공 목표주가를 올려잡은 증권사는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 등 6곳에 달했다.

송재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주항공의 공격적인 항공기 확대는 수익노선 중심의 공급량 확대로 이어져 안정적인 운영을 가능하게 한다"며 "아시아·태평양 8개사 LCC 동맹인 '밸류 얼라이언스' 주축 멤버라는 것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각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항공운송업종에서 제주항공을 최선호주로 꼽았다.

이 같은 자회사들의 최대 실적 경신 기대로 AK홀딩스 목표주가도 상향됐다. 오 연구원은 "실적 호조에 따른 상장 자회사들의 순자산가치 증가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9만3000원으로 상향한다"며 "자회사 호조뿐 아니라 지주회사 현금흐름도 급격히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AK홀딩스는 제주항공과 애경유화 배당성향 강화로 현금흐름이 개선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배당수익과 경영자문수수료, 브랜드 사용료 등을 합한 영업수익이 지난해 230억원에서 올해 320억원으로 늘어난다고 전망했다. AK홀딩스 분기보고서를 보면 올 1분기 배당수익은 17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배당수익은 139억원이었다.

제주항공은 주당 배당금을 2015년 400원에서 지난해 500원으로 올렸다. 시가배당률은 1.0%에서 1.9%로 상향됐다. 배당금 규모도 104억원에서 131억원으로 늘었다. 애경유화는 지난해 보통주 1주당 3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시가배당률은 2.3%, 총 배당금 규모는 96억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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