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등 금융회사 10곳 디도스 공격…해커 "비트코인 달라" 협박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 2017.06.22 09:11
국내 주요 시중은행과 증권사, 한국거래소 등이 비트코인을 요구하는 디도스(DDoS·분산서비스 거부) 공격을 받았다. 국제해킹그룹은 비트코인을 내놓지 않으면 26~27일 대규모 공격을 가하겠다고 협박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제해킹그룹 아르마다 콜렉티브는 최근 신한은행, 우리은행,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NH농협은행 등 시중은행 7곳과 한국거래소, 증권사 2곳 등에 메일을 보내 10~15비트코인을 보내지 않으면 26~27일 디도스 공격을 가하겠다고 협박했다.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현재 1비트코인은 340만원으로 해킹그룹은 약 3400만~5100만원의 돈을 요구한 셈이다.

이들은 협박이 가짜가 아님을 증명하기 위해 20일과 21일쯤 금융회사에 디도스 시범 공격을 가했다. 이들은 디도스 공격 능력을 자랑하면서 비트코인을 보내지 않으면 대규모 디도스 공격을 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들의 시범 공격은 통하지 않았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융회사 자체적으로 대응해 피해는 없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대규모 디도스 공격 협박의 실제 여부를 떠나 전 금융회사에 주의를 당부했다. 김연준 금융위 전자금융과장은 "전 금융회사에 주의를 촉구하는 공문을 보냈다"며 "실시간으로 현황을 파악하고 있으며 금융회사 피해가 없도록 대응을 당부했다"고 말했다.

금융회사 역시 디도스 공격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 금융회사들은 자체적인 대응 방법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KT 등 인터넷서비스공급업체와 함께 2차, 3차 방어선을 구축해 놓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디도스 공격에 대해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며 "금융당국과 금융보안원, 통신사 등과 협조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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