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눈에는 무엇이 먼저 보이는가. 저 손바닥 선인장 꽃이 눈에 먼저 들었을 것이다. 그것이 일반적이며 보편이며 당연하다. 사막에서도 거뜬히 살아내는 강인한 생명력에 감화되고 싱싱하고 화려한 저 꽃들에 시선이 쏠리는 것은 당연하고도 지당한 일이다. 그런데 이상하다. 잠시 숨 고르기 하고 시인의 문장을 따라가 본다. ‘사랑은 가시밭길 속에 피는 삼색제비꽃’이라니!
그렇다. 시인의 눈이란 저렇듯 따스하다. 유심히 보지 않으면 눈에 띄지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작은 꽃이 저 화려한 백년초 꽃 무리 사이에 피어 있다. 사랑이 소박하다고 하여 사랑 아닌 것은 아니다. 그만큼에서 최선을 다해 발휘하는 가치, 그것이 절대적인 사랑이다. 시인의 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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