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임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 시인의 눈

머니투데이 최광임 시인 | 2017.06.22 09:36

<274> ‘아가페’ 한기욱(시인)

편집자주 | 디카시란 디지털 시대, SNS 소통환경에서 누구나 창작하고 향유할 수 있는 새로운 詩놀이이다. 언어예술을 넘어 멀티언어예술로서 시의 언어 카테고리를 확장한 것이다.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감흥(정서적 반응)을 일으키는 형상을 디지털카메라로 포착하고 그것이 전하는 메시지를 다시 뉴스문자로 재현하면 된다. 즉 ‘영상+문자(5행 이내)’가 반반씩 어우러질 때, 완성된 한 편의 디카시가 된다. 이러한 디카시는, 오늘날 시가 난해하다는 이유로 대중으로부터 멀어진 현대시와 독자 간 교량 역할을 함으로써 대중의 문화 향유 욕구를 충족시키에 충분하다.


당신의 눈에는 무엇이 먼저 보이는가. 저 손바닥 선인장 꽃이 눈에 먼저 들었을 것이다. 그것이 일반적이며 보편이며 당연하다. 사막에서도 거뜬히 살아내는 강인한 생명력에 감화되고 싱싱하고 화려한 저 꽃들에 시선이 쏠리는 것은 당연하고도 지당한 일이다. 그런데 이상하다. 잠시 숨 고르기 하고 시인의 문장을 따라가 본다. ‘사랑은 가시밭길 속에 피는 삼색제비꽃’이라니!

그렇다. 시인의 눈이란 저렇듯 따스하다. 유심히 보지 않으면 눈에 띄지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작은 꽃이 저 화려한 백년초 꽃 무리 사이에 피어 있다. 사랑이 소박하다고 하여 사랑 아닌 것은 아니다. 그만큼에서 최선을 다해 발휘하는 가치, 그것이 절대적인 사랑이다. 시인의 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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