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21일 오후 2시 청와대 세종실에서 1차 일자리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이 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일자리위원장을 겸직한다. 문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 앞서 민간위원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단체사진 촬영을 하면서는 앞장 서서 "일자리 화이팅" 구호를 유도했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경영자단체들에게 일자리 창출을 위한 비상한 노력을 당부했다. 그는 "오늘 경영계를 처음 만납니다만 저는 친노동이기도 하지만 또 친경영, 친기업이기도 하다"며 "우리 경영계가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데 많은 역할을 해 준다면 언제든 업어드리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노동계에는 적극적인 정책 참여와 인내를 호소했다. 문 대통령은 "노동계는 지난 두 정부에서 아주 철저하게 배제되고 소외됐지만 문재인정부는 국정의 주요 파트너로 인정하고 대접할 것"이라며 "노동과 직접 관련있는 정부 위원회는 물론이고 간접적인 관련이 있는 자리에 모두 양대 노총 대표를 위원으로 모시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노동계는 지난 두 정부에서 워낙 억눌려왔기 때문에 아마도 새 정부에 요구하고 싶은 내용들이 엄청나게 많을 것"이라며 "그러나 (정부엔) 시간이 필요한 만큼 적어도 1년 정도는 좀 시간을 주면서 지켜봐 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노동계를 한껏 추켜올렸다. 그는 "대통령 주재 회의에 주요 노사단체가 한 자리에 모인 것은 18년만에 처음이라고 들었다"며 "특히 양대노총 대표들께서 오늘 일정이 급하게 잡히는 바람에 내부에서 충분한 논의 절차를 가지기 힘들었을텐데 참석하는 결단을 내려줘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전까지도 1차 회의에 불참하겠다는 입장이었지만 참석으로 돌아섰다.
문 대통령은 "노동계에서 국민들을 안심시키고 희망을 주는 소식이 많이 들려온다"며 "공공노조가 성과연봉제 인센티브를 청년 일자리 창출에 쓰자고 제안했으며 보건의료노조는 정규직 임금인상을 억제해 그 재원을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 사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 노조와 기아차 노조, 금속노조는 정규직과 사측이 절반씩 출연해 사회연대기금, 또는 일자리연대기금을 조성해 비정규직 문제와 청년일자리 문제에 사용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며 "감사드리며, 이렇게 노동계가 선도적으로 나서준다면 일자리 문제도 해결되고 노동운동도 더 큰 사회적 지위를 얻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공공부문에서 시작된 일자리 확대 분위기가 민간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점을 고무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새 정부 기조에 맞춰 민간분야도 자발적으로 노력하는 사례들이 많아 매우 고맙고 고무적인 일"이라며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문제에 대해서도 공공부문의 추진 로드맵과 민간 부문의 추진 원칙을 위원회가 조속히 정해달라"고 지시했다.
그는 오는 8월까지 내기로 한 일자리정책 로드맵에 이런 내용을 담아달라고 당부하고 "정부는 재정, 세제, 금융, 조달, 인허가 등 기존 가용한 모든 정책수단을 동원해 일자리 정책을 추진하겠다"며 "고용영향평가, 정부와 공공기관의 일하는 방식까지도 일자리 중심으로 재편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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