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野3당 향한 메시지 수위 차별화…'분리대응'

머니투데이 이건희 기자 | 2017.06.21 14:32

[the300]한국당 향해 '맹공', 국민·바른 향해 '사안별 협조 요청'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1일 야3당(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과 대치 국면에서 각 당을 향한 메시지 수위를 조절하며 '분리대응' 기조를 취고 있다. 한국당에는 '맹공'하고 국민의당·바른정당에는 사안별 협조를 요청하는 방식이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일자리위원회와의 간담회에서 지체되는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추경) 심사를 두고 "같은 야당인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그래도 협조의사를 보이는데 한국당은 강짜를 부리며 논의를 막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번 추경안이 국민이 바라는 민생 추경안임을 알면서도 한국당은 비난을 일삼으며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일갈했다. 야3당 안에서 드러나는 온도차를 직접 언급하며 '한국당 때리기'에 나선 것이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한국당의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막말 논란'을 언급하며 제1야당 집중 공격에 나섰다. 추 대표는 "한국당의 막말 끝이 어딘지 개탄스럽다"며 "선명성 경쟁이라지만 도를 넘은 막말에 민심을 등을 돌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논평을 통해서도 분리대응 기조를 나타냈다. 백혜련 대변인은 지난 20일 서면브리핑에서 야3당의 운영위 개회를 비판하며 "한국당이 진정 국민을 위하고 나라를 위한다면, 국회 보이콧이라는 '볼모 정치, 협박 정치'는 지양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에 당부드린다"며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한국당의 2중대를 자청하며 부화뇌동해서는 안 되고 나라를 나라답게 만들도록 대승적 차원의 협치에 동참해주길 간곡히 바란다"고 호소했다.

민주당 원내지도부의 한 관계자도 이같은 분리대응 전략이 가동되기 시작했다고 인정했다. 그는 "총리 인준 거부부터 최근 막말까지 한국당이 해도 너무한다"며 "되는 것이라도 풀자는 의미로 민주당이 야당을 구분해서 보기 시작한 것"이라고 밝혔다. 당내 또 다른 관계자도 "(야당에) 계속 밀릴 수만은 없다. 며칠 전부터 기조가 바뀌었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날 오후 여야 4당은 합의문을 내놓는 방식의 원내대표 회동을 추진하는 등 대치 국면의 '해빙기'를 맞는 듯 했다. 하지만 예정된 회동 시간 직전 야당 원내대표들로부터 무산 소식이 알려졌다. 냉온탕을 반복하는 국면이 지속됨에 따라 야3당을 향한 민주당의 '분리대응' 기조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베스트 클릭

  1. 1 선우은숙 "면목 없다" 방송 은퇴 언급…'이혼' 유영재가 남긴 상처
  2. 2 [영상] 가슴에 손 '확' 성추행당하는 엄마…지켜본 딸은 울었다
  3. 3 "이선균 수갑" 예언 후 사망한 무속인…"김호중 구설수" 또 맞췄다
  4. 4 [단독] 19조 '리튬 노다지' 찾았다…한국, 카자흐 채굴 우선권 유력
  5. 5 속 보이는 얄팍한 계산…김호중, 뺑소니 열흘만에 '음주운전 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