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재인정부는 文科정부? 내각 이공계 실종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 2017.06.22 04:30

[the300]장관이상 19명 중 이공계 1명, 차관 23명 중 2명

그래픽=이승현 디자이너, 김민우 기자


문재인 정부 첫 내각에서 이공계 기근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관급 인사중 1명을 제외한 나머지 모두 문과 전공자로 ‘문과정부’란 말이 나온다.
21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이 국무총리부터 장관급 위원장·처장까지 문재인 정부 19명의 장관 또는 후보자의 대학 전공을 종합한 결과 이공계는 유영민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뿐이다. 나머지는 교육학 정치학 법학 등 문과 전공자가 주류다. 장관 가운데 정치외교학과 포함, 정치학 전공이 4명으로 가장 많다.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서울대 정치학과)이 있고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각각 연세대 정외과 동문이다.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은 고려대 정외과이다.

교육 전공자는 서훈 국정원장(교육학),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장관(국어교육), 정현백 여성가족부장관 후보자(역사교육) 등이다. 이낙연 국무총리(서울대 법학)와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법학과,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와 김은경 환경부장관 후보자는 경영학을 각각 전공했다. 경제학도 출신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이다.

이밖에 사회학(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통계학(조명균 통일부장관 후보자) 행정학(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장관 후보자) 체육학(피우진 국가보훈처장) 전공자가 있고 송영무 국방부장관 후보자는 해군사관학교(27기) 출신이다. 법무부장관 후보에서 자진사퇴한 안경환 서울대 명예교수도 법대 출신이다. 유일한 '이과' 유영민 후보자는 부산대 수학과를 나온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출신으로 LG CNS 부사장,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장, 포스코경영연구소 사장 등을 지냈다.

한승희 국세청장을 포함, 차관급 23명으로 눈을 돌려도 사정은 비슷하다. 이공계는 서울대 해양학과를 나온 안병옥 환경부 차관, 서울대 건축학과 출신의 손병석 국토부 1차관 정도다. 나머지 21명은 △행정학 5명 △경제학·법학 각각 4명 △정치외교학 3명 등이다. 류희인 국민안전처(새 행정자치부) 차관은 공군사관학교 27기이다.


청와대 실장·수석급에서도 이공계 출신 문미옥 민주당 의원(비례대표)이 21일 과학기술보좌관에 임명된 정도다. 임종석 비서실장도 한양대 무기재료공학과를 졸업, 이공계로 분류 가능하다.

문재인 정부가 고위직 인선 때 성별, 영호남 지역 안배, 학교 등의 안배에 주력했지만 ‘문과 쏠림’은 고려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첫 내각에 이공계 부족을 인정하면서도 "한번에 모든 것을 다 갖출 수 있겠느냐"며 "그런 지적은 달게 받고 앞으로 인선에 참고하겠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남은 장·차관, 공공기관장 인선 때 이공계 출신 발탁 가능성이 제기된다. 주요 장관급 가운데 아직 인선이 이뤄지지 않은 곳 중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방송통신위원회, 중소벤처기업부 등은 이공계 출신 장관이 필요한 부처다. 4차산업혁명위 또한 위원장 자리 나눠주기가 아니라면 이공계 출신이거나 최소한 기술과 과학을 이해하는 인물이 발탁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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