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 6월말 예비입찰 실시… 매각 속도낸다

머니투데이 안재용 기자 | 2017.06.20 16:08
SK그룹이 SK증권 매각에 속도를 낸다. 공정거래법에 따라 8월 초까지 매각을 완료해야 하는 만큼 남은 기간이 여유롭지 않기 때문이다. 이르면 이달 말 예비입찰을 실시하고 인수대상자를 구체화할 계획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이르면 이달 말 SK증권 매각 예비입찰을 실시하고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SK 측이 적절한 인수후보자에 투자설명서(IM)를 발송하고 있다"며 "이르면 6월 말 LOI 접수를 마감하고 예비입찰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예비입찰 이후 일정은 유동적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8일 SK그룹은 SK㈜가 보유한 SK증권 지분 10.4% 전량을 공개 매각하기로 하고 회계법인 삼정KPMG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했다.

전문가들은 SK증권 공개매각에 참여할 인수 후보군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증권 시가총액은 5470억원 수준으로 지분 10%의 가치는 540억원 내외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하더라도 인수가가 1000억원을 넘지는 않을 전망이다.

올 1분기 기준 SK증권 자기자본은 4233억원이다. 지분 10%로 경영권을 가져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인수 매력이 높다는 평가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경영권 프리미엄 가치에 대한 이견이 있을 수는 있겠으나 기본적으로 상장사인 만큼 인수가가 시장가격에서 크게 차이 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은 그동안 매각주관사를 선정하지 않고 그룹차원에서 인수후보군을 상대로 M&A(인수합병) 의사를 타진했다. 그러나 파킹딜(일정기간 후 지분을 되사는 조건) 의혹 등 공정거래법 위반 이슈를 완전히 해소하기 위해 공개매각으로 선회했다.

SK그룹은 최근까지 김신 SK증권 사장 등 경영진을 중심으로 구성된 PEF(사모투자펀드)가 SK㈜ 지분을 매입, 경영권을 인수하는 MBO(Management Buy Out·경영자매수) 방식을 검토하기도 했다.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SK그룹은 2004년 구조조정 일환으로 SK네트웍스가 보유한 SK증권 지분 매각을 위해 당시 서울증권(현 유진투자증권)과 첫 협상을 시작한 후 13년 만에 경영권 매각을 매듭짓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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