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콥스키부터 쇼스타코비치까지…대관령 휘감는 러시아 거장들

머니투데이 박다해 기자 | 2017.06.20 15:09

7월 18일~8월 8일, 제14회 평창대관령음악제…"러시아 대가의 정교한 멜로디 만날 수 있을 것"

(왼쪽부터) 제14회 평창대관령음악제 공동 예술감독인 정경화·정명화, 김성환 강원문화재단 이사장/사진제공=평창대관령음악제

차이콥스키와 라흐마니노프, 프로코피예프와 쇼스타코비치 등 러시아 거장들의 음악이 올여름 대관령에서 울려 퍼진다. 올해로 14회를 맞은 '평창대관령음악제'는 'Great Russian Masters(위대한 러시아 거장들)-볼가강의 노래'란 주제로 다음 달 18일부터 8월 8일까지 27일 동안 펼쳐진다.

정명화 예술감독은 20일 서울 장충동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러시아'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마스터스'(masters), 즉 '대가'가 아닌가 싶다"며 "(러시아 거장의) 정교한 멜로디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평창대관령음악제는 지난해 8월 '마린스키 극동 페스티벌'과 MOU를 맺은 바 있다. 이를 기반으로 올해는 대가의 명작을 구현할 러시아의 명연주자들이 평창을 찾는다.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마린스키 오케스트라와 오페라단은 다음 달 29일 프로코피예프의 희극 오페라 '세 개의 오렌지에 대한 사랑'을 한국에서 처음 선보인다. 정경화 예술감독은 "프로코피예프의 유머와 재치가 한껏 드러난 작품"이라며 "한국에서 어떻게 재해석 되는지 기대해도 좋을 무대라고 자신한다"고 설명했다.

마린스키 오케스트라는 이어 30일 14명의 성악가들과 국립합창단의 협연으로 러시아 오페라 하이라이트, 러시아 민요, 차이콥스키의 '모스크바 칸타타' 등 가장 러시아다운 프로그램을 무대에 올린다.

실내악 무대에선 러시아를 대표하는 현악 4중주단 '보로딘 콰르텟'이 대관령음악제에 처음 참여, 하이든부터 쇼스타코비치의 현악 4중주곡을 선사할 예정이다.

당초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시작됐던 평창대관령음악제는 동계올림픽을 코앞에 둔 올해, '한·중·일 콘서트'란 부제로 특별 콘서트를 마련했다. '문화 올림픽'을 표방한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기 위해서다.

'한·중·일 콘서트'는 올림픽 개최 'D-200일'(7월 24일)을 맞아 26일과 28일 두 번에 걸쳐 열린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포함,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2022 도쿄하계올림픽 등 동아시아에서 이어지는 올림픽을 '문화 올림픽'으로 성공시키기 위한 바람을 담았다. 한국(정경화, 손열음, 김다솔 등)과 중국(지안 왕, 헝-웨이 황), 일본(마유 키시마, 미치노리 분야) 세 나라의 연주자들이 대거 참여할 계획이다.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위촉곡은 총 3개다. 젊은 작곡가 김택수는 평창동계올림픽을 기념하는 '평창을 위한 팡파르'를 음악제에 헌정했다. 이 곡은 8월 2일 세계 초연된다. 프랑스의 지휘자 겸 작곡가인 장-폴 프넹은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카페 푸시킨'을 완성, 8월 3일 세계 초연으로 선보인다.

미국의 저명한 작곡가 윌리엄 볼콤은 8월 6일 '6중주'를 선보인다. 볼콤은 "요즘 (우리는) 어두운 나날들을 살아가고 있다"며 "충격적인 반전과 놀라움으로 가득한 세상을 간접적인 방식으로 다룬 곡"이라고 설명했다.

두 예술감독도 무대에 오른다. 정명화 예술감독은 루이스 클라렛과 로렌스 레써(첼로), 김태형(피아노)과 함께 포퍼의 레퀴엠을 들려준다. 또 노먼 크리거(피아노)와 슈베르트의 소나타 '아르페지오네'를 연주한다.

정경화 예술감독은 올해 처음 참가하는 스티븐 코바체비치(피아노)와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1번 G장조 op.78을 연주한다. 첼리스트 지안 왕, 피아니스트 케빈 케너와 함께 차이콥스키의 피아노트리오 A단도 op.50도 들려줄 예정이다.

7월 27일부터 8월 6일까지 이어지는 '저명연주가 시리즈'를 포함, 올해도 음악학교 학생들이 참여하는 마스터 클래스와 '떠오르는 연주자 시리즈'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특히 강원도 원주와 정선, 춘천, 태백, 강릉, 횡성, 횡계 등에서도 무료 공연이 열려 클래식 선율이 강원도를 휘감을 것으로 보인다.

김성환 강원문화재단 이사장은 "이제는 (평창대관령음악제가) 한국을 대표하는 음악제가 됐다"며 "대관령음악제와 평창겨울음악제까지 (올림픽이 끝나도) 계속 이어나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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