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겹친 英, 19일 브렉시트 협상 시작 …"신뢰 먼저 쌓을것"

머니투데이 신혜리 기자 | 2017.06.19 15:44

EU "신뢰관계 쌓고 건설적인 과정 만든다면 이미 협상은 성공한 것"

브렉시트 협상 관련 주요 일정/사진=블룸버그 통신

영국의 브렉시트 협상이 19일(현지시간) 우리나라 시간 기준으로는 오후 6시에 시작한다.

최근 영국에서 잇따라 테러·화재 등 온갖 사고가 일어나고 여당이 총선에서 참패하면서 영국은 침울한 분위기다. 반대로 이웃 프랑스에선 마크롱 대통령이 총선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한껏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어 이를 바라보는 영국 국민들의 불만은 더욱 커지고 있다

19일 영국과 EU 멤버들은 '브렉시트'라는 거대한 과제를 놓고 벨기에 브뤼셀 EU본부에서 협상전을 시작한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주도한 '하드 브렉시트'가 과연 실현될지 전 세계는 주목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협상 첫날인 이날 영국과 EU 멤버들은 최대한 노이즈를 피하기 위해 '신뢰형성'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협상안을 논의하기보다는 상견례 성격이 강한 만남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EU의 한 고위 외교관은 "이번 만남은 신뢰를 찾는 것 이외엔 특별히 다른 것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첫 협상 테이블에서는 미셸 바르니에 EU 전 집행위원과 데이비드 데이비스 영국 브렉시트 장관이 각각 대표로 참석한다.


앞서 바르니에 장관은 영국이 EU를 탈퇴하더라도 계속 EU의 사회법과 노동법을 영국에 적용할 것을 권하고 있다. 그러나 이민 유입을 제한해 자국을 보호하겠다는 영국 측은 이러한 EU 주장에 맞서고 있어 이번 협상에서 어떠한 자세를 취할지 주목된다.

이 밖에도 영국이 EU를 탈퇴하기 위해 내야 하는 결별금 1000억 유로(약 127조원)도 주요 이슈다. EU 집행위원회는 영국이 1000억 유로를 지불해야 향후 EU국가는 영국과 무역 협상에 임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편 이날 브렉시트 협상은 영국과 EU 대표들이 참석해 간단한 회의로 시작된다고 FT는 전했다. 이후 바르니에 집행위원과 데이비스 장관은 오찬을 한다. 오찬 후에는 양측의 브렉시트 관련 실무진들은 약 4명에서 6명으로 나눠 세부적인 사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주요 사안으로는 시민권리, EU 결별 지급금, EU 탈퇴 후 관련 법적 문제 등의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 협의한다는 계획이다.

EU의 고위 외교관은 "우리는 이번 주 협상에 대해 같은 목적을 갖고 있다"면서 "그것은 신뢰를 다시 구축하고 협상에 있어 건설적인 과정을 만드는 것이다. 이에 양측이 도달한다면 이미 성공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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