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세종마을 대표할 전통문화시설 '상촌재' 개관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17.06.19 09:51

2013년 폐가로 방치된 한옥 매입, 19세기 말 전통한옥방식으로 조성…전통문화시설로 활용

김영종 종로구청장이 상촌재를 방문하고 있다/사진=종로구



종로구는 오는 21일 오전 10시 경복궁 서측에 위치한 세종마을을 대표하는 전통문화시설로 자리매김할 '상촌재(上村齋)'를 개관한다.

19세기 말 전통한옥 방식으로 조성된 상촌재는 도심지 개발과 상업화로 점점 사라져가는 전통한옥을 보존하기 위해 세종마을에 장기간 방치됐던 한옥폐가를 매입해 지난 2015년 9월 착공, 오는 21일 개관을 앞두고 있다. 웃대로 불렸던 경복궁 서쪽지역의 옛 명칭인 ‘상촌(上村)’이라는 명칭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상촌재’로 명명했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세종마을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지속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이 지역이 역사·문화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2013년 12월 장기간 폐가로 방치된 한옥을 매입해 한옥의 아름다움과 그 당시 생활상을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을 계획했다.

특히 서울의 현대식 한옥에서는 보기 어려운 온돌구조를 구현해 기타 한옥과는 차별화를 두고 있으며, 기존 관내에 있던 한옥 철거 현장에서 재활용이 가능한 목재, 보, 기와 등을 선별해 재사용해 우리 고유의 한옥문화를 보존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전통성을 위해 공사는 한옥전문 시공업체가 맡아 진행했고, 서까래 등 주요 목재는 엄선된 강원도 강릉의 육송 소나무를 사용했다.

지상 1층 연면적 138.55㎡ 규모로 안채, 사랑채, 별채의 3개동으로 조성됐으며, 구는 지역의 정체성을 살려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고 온돌문화를 재현하는 등 전통문화시설로 활용해 한문화 콘텐츠 활성화를 위한 거점시설로 육성할 예정이다.


별채는 세종대왕 탄신지인 세종마을의 역사성을 고려해 한글과 관련된 전시시설로 운영된다. 한글창제의 목적과 원리, 세계 석학들의 한글예찬을 담은 영상 등을 전시해 한글의 우수성을 재조명하겠다는 것이 구의 의도다.

사랑채는 우리나라의 고유의 난방기술인 온돌의 구조와 원리를 알아보고 온돌의 우수성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했다. 구는 온돌 상부를 투명한 글래스데크(보행바닥)로 조성해 상촌재를 방문하는 주민들이 온돌 내부를 볼 수 있도록 했다.

안채에는 조선시대 후기 부엌을 재현한 공간도 조성했다. 여자들의 이야기가 있는 공간이자 불과 온기가 있는 난방 공간, 그리고 한식의 시작이 된 부엌의 의미를 널리 알리기 위함이다.

개관시간은 월요일을 제외한 화~일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누구나 무료로 방문 및 관람이 가능하다. 구는 세시풍속 관련행사, 한복체험 및 한복 제대로 입기 교육 프로그램 등 체험 위주의 프로그램 및 각종 인문학 강좌도 개최할 방침이다.

지난해 9월 종로구는 '상촌재 상량식'을 개최하기도 했다. 상량식이란 한옥 재례행사로 전통건축물의 골조가 거의 완성된 단계에서 건물의 가장 윗부분에 위치하는 종도리에 공사와 관련된 기록과 축원문을 적은 상량문을 봉안 후 올리는 행사다. 이는 공사가 잘 진행되고 건물에 재난이 없도록 기원하는 의미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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