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반도체 시장 활황…올 판매액 사상 최고 전망

머니투데이 이보라 기자 | 2017.06.19 11:24

향후 수요 증가세는 지켜 봐야

서울반도체 발광다이오드(LED)생산라인 전경,./사진제공=서울반도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활황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세계 반도체 판매액이 올해 사상 최고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9일 세계반도체시장통계(WSTS)를 인용해 올해 전세계 반도체 판매액이 전년대비 11.5% 증가한 3778억달러(약 426조 9140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2.7% 늘어나 3년 연속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판매액은 지난해 4월 저점을 찍은 뒤 계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으로 일본 반도체 장비업계도 혜택을 보고 있다. 반도체 제조 장비 수주가 크게 늘어나면서 올해 1~3월 일본 제조장비 수주액은 6297억엔으로 약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 최대 반도체 제조장비업체 도쿄일렉트론의 도시키 가와 사장은 "반도체가 다음 성장 단계에 들어섰다"며 "한산한 느낌이 없다. 향후에도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타츠시 카노 미츠비시UFJ모간스탠리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상승 국면이 내년 가을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든 사물이 인터넷에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반도체의 용도가 확대된 게 배경 가운데 하나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반도체 활황이 계속되면서 전체 경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반도체 제조장치의 신규 수주 등 100억엔 정도의 반도체 수요가 생기면 147억엔의 경제 파급 효과가 발생한다. 승용차(266억엔)정도는 아니지만 휴대전화 등 통신 기계(146억엔)와 맞먹는다.

반도체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지만 불확실한 측면도 존재한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2000년대 이후 대략 5차례 반도체 붐이 있었지만 2010년 중반부터 2013년 초까지는 반도체 전세계 판매액이 명목 기준으로 250억달러 안팎에서 주춤하기도 했다. 수요가 확대할 것이란 전망에 생산이 늘어났지만 반도체 탑재 제품이 팔리지 않아 시황이 침체됐다는 진단이다.

앞으로 스마트폰 판매가 부진하고 자동차 최대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 자동차 판매가 주춤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반도체 수요가 계속 늘어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자동차 신차 판매는 미국에서 5개월 연속, 중국에서 2개월 연속 전년을 밑돌았다. 세계적인 수요 급감이나 중국의 반도체 거액 투자도 시장의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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