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라이슬러(Chrysler)가 내년 일본시장에서 철수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9일(현지시간) 피아트크라이슬러그룹(FCA)이 판매가 급감하면서 일본에서 크라이슬러 자동차 사업을 철수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2016년 일본시장에서 판매된 크라이슬러 자동차는 약 300대로 그간 최고 판매량의 60분의 1로 대폭 줄었다.
크라이슬러는 지난 1996년 미니 밴인 'PT크루저'의 인기로 1만 7400대를 판매하는 등 일본시장에서 선전했지만 2000년대 들어 일본 브랜드인 도요타와 혼다 등이 각각 미니 밴을 출시하면서 40대의 주요 고객을 뺏겼다.
세단 시장에서도 일본 브랜드에 밀려 고전하자 크라이슬러는 지난 2008년부터 차종을 단계적으로 착수하고 올 6월부터는 세단 '300S'만 판매했다.
FCA는 앞으로 일본시장에서 '그랜드 체로키' 등의 지프 자동차 판매에만 주력할 방침이다. FCA 딜러 매장은 지금까지 지프와 크라이슬러의 브랜드를 동시에 내걸었지만 오는 2019년 말까지 총 75개 지점은 모두 지프로 통일된다는 계획이다.
일본 자동차 수입 조합 (JAIA)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 브랜드 차량의 판매 매수는 29만대 이상을 기록하는 등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는 20년 만에 최고치이다.
그러나 미국 포드 자동차가 지난해 일본 시장에서 철수하는 등 대형차 중심의 미국 브랜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한편 지난 16일 FCA는 크라이슬러 미니밴의 에어백 문제로 북미에서만 약 30만대를 리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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