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J, 금융완화책 유지…구로다 "출구전략 시사 시기상조"

머니투데이 신혜리 기자 | 2017.06.16 16:32

(종합)구로다 BOJ 총재 "구체적인 출구전략 시사 현재로선 부적절"

구로다 일본은행 총재

일본은행(BOJ)이 경기부양을 위한 기존 금융완화(양적완화) 정책을 고수하기로 했다. 시장에서는 BOJ가 곧 통화정책 기조를 긴축으로 돌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지만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는 통화정책을 정상화하는 '출구전략'을 시사하긴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BOJ는 16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0.1%로 동결했다. 또 단기 국채 금리를 -0.1%, 장기(10년물) 국채 금리를 0%로 유도하기 위한 금융완화 정책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국채 매입 등을 통한 본원 통화 공급 규모도 종전과 같은 월간 80조 엔으로 동결됐다.

BOJ는 이날 회의 뒤에 낸 성명에서 "경제가 완만한 확장세로 돌아서고 있다"며 종전의 경기평가를 고수했다. 그러면서 "해외 경제가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출도 개선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본의 지난 4월 수출액은 6조3000억 엔(약 64조563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7.5% 증가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회의에서 눈에 띄는 것은 개인소비가 확고하게 개선됐다고 발표한 점"이라며 "정확히 이후 금리 정책에 대한 가이던스(선제지침)는 제시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BOJ는 개인 소비가 뚜렷하게 개선되고 있지만,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아직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쯤에나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날 회의 결과는 시장에서 예상했던 대로다. 다만 시장에서 기대한 출구전략에 대한 힌트는 나오지 않았다.

구로다 총재는 오히려 이날 회견에서 "구체적인 출구전략 시사는 현재로서는 적절하지 않다"며 "디플레이션 마인드 전환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공약대로 일본 경제가 디플레이션 수렁에서 탈출하긴 했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미약해 안심할 수 없는 처지라는 의미다.

구로다 총재는 지난 8일 영국 옥스퍼드대 연설에서도 "일본이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났으나 여전히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날 회견에서 상황에 따라 향후 국채 매입 규모가 변경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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