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믹스 제왕' 동서, 3세 경영 본격화

머니투데이 하세린 기자 | 2017.06.20 16:24

'동서 3세' 김종희 전무, 올해 주식 171억 순증…코스피200 편입에 주가도 껑충


맥심과 카누로 대표되는 국내 커피믹스 1위 기업 동서식품을 핵심 자회사로 보유한 동서가 3세 경영을 본격화하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주회사 동서의 오너 일가 3세인 김종희 전무가 장내매수와 증여를 통해 주식을 171억원(지분율 0.56%) 어치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부터 시작돼 잠시 주춤했던 지분 끌어올리기가 올 들어 가속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김 전무의 보유 지분이 처음 공개된 건 2011년 2월 상무이사로 선임되면서다. 당시 김 전무의 지분율은 3.53%에 불과했다. 김 전무의 아버지이자 당시 동서 회장이었던 김상헌 고문의 지분율은 36.53%에 달했다.

이후 수십 차례에 걸쳐 김 고문은 주식을 매도하거나 증여하고, 김 전무는 주식을 매수하고 증여를 받으면서 두 사람의 지분율 차이는 현재 7.92%포인트(p)로 좁혀졌다. 수년간 진행된 주식 매도와 매수, 증여는 김 고문의 장남인 김 전무로의 경영승계 작업 일환으로 해석된다.

올 들어 김 전무의 주식 변동분을 살펴보면 지난 12~14일 3차례에 걸쳐 동서 주식 20만주를 장내 매수했다. 금액으로는 약 60억8200만원 어치다. 이에 따라 김 전무의 지분은 기존 10.84%에서 11.04%로 올라갔다. 작은아버지인 김석수 동서식품 회장(19.40%)과 김 고문(18.95%)에 이어 3대 주주다.

김 전무는 지난 4월26일엔 아버지 김 고문으로부터 30만주를 증여받았다. 당일 종가인 3만600원을 기준으로 했을 때 91억8000만원 어치를 받은 것이다. 또 지난 3월31일~4월6일엔 5거래일에 걸쳐 총 6만661주, 약 17억8700만원어치를 장내 매수했다.

이를 종합하면 김 전무의 주식 수는 올 들어서만 56만661주 순증, 이날 종가(3만500원) 기준으로 171억원 어치가 늘어났다.


특히 지난 3월부터 동서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김 전무의 보유주식 가치는 크게 증가했다. 동서는 동서그룹의 지주회사 격으로 그룹 내 유일한 상장사다. 동서의 핵심 자회사는 국내 커피믹스 시장 80%를 차지하고 있는 동서식품이다. 동서는 글로벌 식품사 '크래프트 푸드(Kraft Foods)와 함께 동서식품 지분을 각각 50%씩 소유하고 있다.

동서 주가는 대체로 원두 가격과 반대로 움직여왔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원두값이 오르면서 동서 주가는 하락했다. 하지만 지난 1월 말 원두 가격이 고점을 찍은 후 떨어지면서 동서 주가도 반등하기 시작했다.

아울러 지난 3월 중반부터 코스피200 지수 편입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가가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동서 주가는 지난 2월 초 저점 대비 24% 가까이 올랐다.

그러나 앞으로의 주가 향방에 대해선 낙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동서는 상장사임에도 불구하고 기업설명회(IR)를 개최하거나 기관투자가의 기업탐방을 받아주는 경우가 상당히 드물다. 이 때문에 증권가에서 동서를 분석하는 애널리스트도 극소수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회사 입장에서는 오너 3세의 지분을 늘리는 과정에서 주가가 비쌀 필요가 없고 승계가 다 끝나면 주가가 오르는 게 좋다"면서 "승계가 끝나는 시점에서는 주가 부양 차원에서 적극적인 IR을 시작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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