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Q발 도미노 인상 멈추나…bhc, 치킨값 1000~1500원 인하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 2017.06.16 10:49

교촌치킨도 이날 가격 인상 계획 철회…"소비자 신뢰 회복이 먼저"

치킨업계 2위 bhc가 치킨 가격을 한달 간 인하한다. 최근 BBQ가 치킨 가격 인상으로 후폭풍을 겪는 가운데 이뤄지는 가격 인하여서 눈에 띈다. 치킨업계 상위 브랜드 중 bhc가 선제적으로 가격 인하에 나서면서 교촌치킨은 가격 인상 방침을 철회했다. BBQ발 치킨업계 가격 도미노 인상 흐름이 잦아들지 주목된다.

16일 bhc는 최근 AI(조류 인플루엔자) 발생으로 어려움을 겪는 양계농가와 소비감소로 인해 피해를 겪는 가맹점을 고려해 가격 인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bhc의 뿌링클 치킨/사진제공=bhc
할인메뉴는 bhc치킨의 신선육 주력 메뉴인 '뿌링클 한마리'와 '후라이드 한마리', '간장골드 한마리'로, 가격 인하 폭은 1000~1500원이다. 이번 가격 인하는 이날부터 한달 간 진행되며, AI 피해가 장기간 확산할 경우 할인 기간을 추가 연장할 가능성도 있다는 설명이다.

bhc는 이번 가격 인하에 따른 할인 금액을 본사가 전액 부담할 예정이다. 조낙붕 bhc 대표는 "최근 AI로 어려운 시점에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인상분을 가맹본부가 취하는 듯한 모습으로 치킨업계에 곱지 않은 시선이 쏠려 고민이 많았다"며 "이에 진정성 있는 상생을 위해 가격 인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치킨업계 선두권 업체가 가격 인하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bhc는 지난해 BBQ를 꺾고 교촌치킨에 이어 치킨업계 매출 2위를 달성했다. 앞서 지난 14일에는 또봉이통닭이, 전날에는 호식이 두마리치킨이 가격 인하 계획을 밝힌 바 있다.

bhc가 가격 인하에 나서자 여론을 고려한 업계 1위 교촌치킨도 가격 인상 방침을 철회했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이달 말 예정됐던 가격 인상을 철회하고, 대신 본사의 자구책과 상생정책을 통해 가맹점 지원에 먼저 힘쓰겠다고 밝혔다. 가격 인상을 통해 가맹점주의 이익을 보장하겠다던 기존 방침에서 한 발 물러난 것이다.

이에 대표 제품인 교촌 오리지날(가격 1만5000원)을 비롯한 전 메뉴 가격은 이전과 동일하게 유지된다.


교촌은 대신 가맹점주의 어려움을 고려, 광고비용을 절감하는 자구 노력을 실행하기로 했다. 일단 올해 하반기 계획된 광고비용의 30%를 줄일 예정이다. 또 내년에는 기존 광고비를 30~50%까지 줄이고, 대신 비용 대비 효율성을 극대화해 가맹점 매출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또 가맹점에 부담이 되는 부대비용들을 분석해 본사가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을 적극 지원하고 가맹점 상생정책 '아띠제도'를 확대한다. '아띠제도'는 가맹점주가 원하는 시간대에, 필요한 프로그램을 구성해 찾아가는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이다. 교촌은 이를 전담할 '아띠팀'을 별도로 신설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BBQ가 촉발한 업계 도미노식 가격 인상 흐름이 멈출 지 관심이 쏠린다. BBQ는 지난달 8년 만에 10개 품목 가격을 평균 10% 인상한 데 이어 이달 20여개 제품의 가격을 900~2000원 올리면서 치킨 값 2만원 시대를 열었다. KFC도 지난 1일 주요 제품 가격을 평균 6.8% 인상했다.

이들은 인건비와 임대료 부담이 지속 증가하고, 배달앱 수수료 등 새로운 비용도 추가돼 가맹점주 부담이 커졌다고 인상 이유를 꼽았다.

그러나 BBQ가 가격을 인상하면서 한 마리당 500원씩의 광고비를 가맹점주들이 부담하도록 하는 등 사실상 가격 인상 원인이 업계 내 마케팅 경쟁과 본사 배불리기에 있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이에 후폭풍이 거센 상태다.

교촌치킨 관계자는 "가맹점의 어려움을 가격 인상에서 해결하기보다 본사가 먼저 지원하는 쪽으로 방침을 바꿨다"며 "소비자 신뢰 회복이 먼저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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