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후폭풍'…'반쪽 청문회' 최악 면한 인사청문회

머니투데이 구경민 김태은 정영일 기자 | 2017.06.14 17:42

[the300]도종환 "국정농단 진상소사위 설치"…김부겸 청문회, "적임자" 호평 이어져…김영춘 청문회는 공방없이 순조롭게 진행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김상조 후폭풍'이 국회 인사청문회장을 덮쳤다. 야권이 송곳 검증을 하겠다면서 벼른 김부겸ㆍ김영춘ㆍ도종환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줄줄이 파행하면서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자유한국당이 문재인 대통령의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임명 강행에 반대하면서 오전 인사청문회장에 불참했다.

국회는 14일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 후보자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오전 10시에 시작키로 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은 청문회 시작 30분 전에 청와대가 김 위원장의 임명을 강행한데 불만을 갖고 긴급의총를 개최, 인사청문회 보이콧 등 대여투쟁 방안을 논의했다. 한국당의 의원총회가 길어지면서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와 안전행정위원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한국당 의원이 불참한 가운데 20분 늦은 10시20분 청문회를 개의했다. 하지만 "여야가 협치해 청문회가 되도록 한국당의 의총을 기다려주자"는 의견에 따라 이들 상임위는 개의 10분만에 이내 정회했다. 위원장이 한국당인 안행위는 아예 오전에 개의조차 하지 않았다.

결국 한국당은 의총에서 이날 오후 2시부터 청문회에 참석키로 결정했다. 오히려 이날 청문회의 검증 강도를 어느때보다 높이겠다면서 '수퍼수요일 청문회'에 사활을 걸었다. 오후 청문회장에 복귀한 한국당 의원들은 자신의 노트북 PC 뒷면에 '보은 코드인사' '협치파괴' '5대 원칙 훼손' 등 문구가 적힌 A4 용지를 부착한채 청문회를 진행했다.

야당에서 집중적인 공세가 이어진 상임위는 교문위였다. 박근혜정부에서의 '문화계 블랙리스트' '최순실 국정농단' 등을 겨냥한 듯 문화부 도종환 장관 후보자에 이목이 집중됐다. 야당 의원들은 도 후보자의 농지법 위반 의혹을 비롯해 대북관과 국가보안법 입장 등 사상검증에도 포커스를 맞췄다. 도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에서 철저한 조사를 통해 국정농단으로 실추된 문체부의 위상을 다시 세우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진상조사위원회를 설치하고 백서까지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모두발언 하고 있다.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큰 무리 없이 흘러갔다. 안행위에서 진행된 김부겸 행정자치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은 여야를 막론하고 김 후보자에 대해 "지방자치발전 적임자로 기대가 크다"는 입장을 내비치며 호평까지 이어졌다. 일부 껄끄러운 질문도 나왔지만 대체적으로 무난하게 진행됐다. 김 후보자는 자신에게 제기된 위장전입, 논문표절 등의 의혹에 대해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사과하면서도 해명할 부분은 적극 해명하며 행자부 장관으로서의 각오를 다졌다.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도 별다른 공방 없이 밋밋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검증은 민간기업 위장 취업 의혹과 후원금을 둘러싼 논란에 집중됐다. 그는 민간기업 고문 역임 이력이 건보료 절약을 위한 위장취업이라는 비판에 대해 "제가 고문으로서 기여할 수 있는 건 최선을 다해서 도움이 되도록 노력했다"고 일축했다. 이완영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역가입자는 건보료가 많아지니까 위장취업을 해서 건보료를 적게 내려고 탈법, 편법을 하는 국민들이 있다. 그런 목적도 있지 않나라는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하자 김 후보자는 이같이 답했다.

일부 의원들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양수 자유한국당 의원이 "국민에게 부산시장에 출마하지 안 하겠다고 선언해달라"고 요청하자 김 후보자는 "(2018년)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할 생각이 전혀 없다"며 "부산에서 아주 귀한 지역구 의원직에 당선됐다"며 "서울에서 재선했지만 부산에선 처음 의원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임기를 성실히 마치겠다는 마음으로 임하겠다"고 답했다.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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