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EU 잔류 英에 문 열려 있다"…英佛 정상회담

머니투데이 김신회 기자 | 2017.06.14 11:34

"브렉시트 협상 오래 하면 복귀 더 어려워"…메이 "내주 협상 시작"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왼쪽)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엘리제궁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에게 영국이 유럽연합(EU)에 잔류할 기회가 남아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이 길어질수록 복귀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파리의 대통령궁인 엘리제궁에서 메이 총리와 정상회담을 했다. 양국이 테러 대응 협력을 강화하는 게 이날 논의의 초점이 될 예정이었지만 브렉시트 문제가 회담 분위기를 장악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회담 뒤에 이어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브렉시트 협상이 가능한 빨리 시작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미셸 바르니에 EU 집행위원회 브렉시트 협상대표도 같은 견해를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다만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이 이날 영국의 EU 잔류 가능성을 시사한 데 대해 질문을 받고 "문은 여전히 열려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협상이 계속 되면 되돌리기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크롱은 이어 영국인들이 EU 탈퇴를 결정한 건 주권에 따른 것으로 이 결정을 문제삼아야 할지 여부는 자신이 말할 게 아니라고 했다.

쇼이블레 장관은 블룸버그와 회견에서 "영국 정부가 브렉시트를 고수하겠다고 했다"며 "우리는 이 결정을 존중하지만 그들이 결정을 바꾸길 바라면 열린 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 시간표가 여전히 본 궤도에 있다며 협상이 예정대로 다음주에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종전의 하드 브렉시트 기조를 완만하게 바꿀지는 거론하지 않았다. "EU는 물론 개별국가와 앞으로도 밀접한 관계, 동반자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고만 했다.

메이 총리는 영국이 EU 단일시장과 관세동맹 등에서 완전히 발을 빼는 '하드 브렉시트'를 추진했다. 이를 위한 협상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지난주 조기총선을 치렀지만 집권 보수당은 오히려 과반의석을 잃는 참패를 겪었다. 이 여파로 메이 총리는 자리가 위태로워졌고 영국의 EU 관세동맹 잔류 등 '소프트 브렉시트'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메이 총리의 리더십 위기와 브렉시트의 강도를 둘러싼 논란은 브렉시트 협상 전망을 불투명하게 만들었다.

한편 조기총선 승부수가 실패로 돌아간 메이 총리와 달리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주말 치른 총선에서 역대급 압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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