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P금융 이끄는 나침반이 되고 싶어요"

머니투데이 주명호 기자 | 2017.06.14 16:33

[피플]류철종 크라우드 연구소 대표

유철종 크라우드 연구소 대표.

“올바른 P2P금융 생태계 조성이 저희 연구소의 설립 목적입니다. 이를 위해 자체적으로 P2P금융업체를 전수조사해 통계를 내고 있습니다. 업계가 올바른 방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되는 ‘팩트’를 제공하고 싶거든요.”

민간 P2P금융 연구기관인 크라우드연구소를 이끌고 있는 유철종 대표(47)는 대기업 전략기획팀장으로 일하다 그만두고 황무지 같은 P2P업계에 발을 들인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유 대표는 전략기획 업무로 신사업을 발굴하던 중 P2P금융을 접하고 새로운 금융플랫폼으로 빠르게 성장할 것이란 확신을 얻어 창업을 결심했다.

유 대표는 2014년 12월에 국내 P2P금융업계 전반을 조사, 연구할 목적으로 크라우드연구소를 설립했다. 초기단계인 P2P금융시장이 발전하려면 공신력 있는 정보를 제공해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이었다.

크라우드연구소는 국내 P2P업체들의 누적 대출액과 분야별 성장 추이, 업계 동향 등을 집계해 분석한 ‘P2P금융성장보고서’를 매월 발표하고 있다. 업계 누적 대출액은 일일 단위로 전수조사를 통해 통계를 내고 있어 금융당국도 인용할 정도다. 유 대표는 “보고서는 무료로 배포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우리 같은 연구소가 더 생겨 P2P금융에 대한 분석과 시각, 예측이 다양해지고 깊어지면 업계가 성장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크라우드연구소는 정성 들여 만든 보고서를 무료로 배포하는 대신 2015년 11월에 세운 부동산 P2P업체 펀딩플랫폼을 통해 수익을 얻는다. 펀딩플랫폼은 크라우드연구소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투자자 유치해 부동산 관련 대출사업을 진행한다. 이달 초 기준 펀딩플랫폼의 누적 대출액은 379억원, 연평균 수익률은 16.71%, 회원들의 재투자율은 80%에 이른다.


P2P금융업계는 지난해부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2015년말 393억원이었던 누적 대출액은 지난 5월 기준 1조2924억원으로 급증했다. 불과 1년반 사이 수십배나 성장했지만 최근 한 P2P금융업체별 개인의 투자한도를 제한한 가이드라인이 시행되면서 성장세가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유 대표는 모든 산업이 거쳐야 하는 과도기를 P2P금융도 겪고 있다고 봤다. 그는 “지금은 P2P금융업체 사이에서 옥석이 가려지는 시기지만 개인간 직접 거래가 세계적인 추세로 자리잡고 있는 만큼 P2P금융시장 역시 성장세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유 대표는 크라우드연구소를 해외까지 아우를 수 있는 P2P금융 전문 연구기관으로 키우고 싶다는 소망을 갖고 있다. 그는 “양질의 정보를 업계에 제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기여하고 싶다”며 “업계를 바른 성장의 길로 이끄는 나침반 역할을 맡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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