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6월 FOMC 회의 Preview

머니투데이 채현기 KTB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 | 2017.06.09 10:53

[머니디렉터]채현기 KTB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

채현기 KTB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
결론부터 서술하자면 오는 14~15일에 열리는 6월 FOMC 회의에서는 연준이 추가적으로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미 연준은 지난 회의 의사록을 통해 1분기 GDP성장률의 부진은 일시적이라는 평가를 내린 한편, 2분기 중 확인되고 있는 경제지표가 전반적으로 양호한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노동부에서 발표한 5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은 13만 8천명 증가를 기록, 시장 예상치(18만 1천명)를 하회하였다. 5월 신규고용이 최근 1년 평균 수준(18만명대)을 하회함에 따라 고용 회복세 둔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나, 최근 신규고용의 증가폭 둔화는 미국 고용시장이 완전고용 수준에 접근한 데에 따른 영향이 크며, 월간 기준으로 10만명대 초중반의 증가세는 미 연준의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내기에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5월 미 고용지표 발효 이후에도 연방기금 금리선물에 반영된 6월 금리인상 확률은 90%선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고용시장의 여건이 타이트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임금상승률의 개선세가 여전히 미진하다는 점은 향후 연준의 고민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5월 시간당 임금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2.5%를 기록, 여전히 2%라는 물가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수요측 견인 인플레이션 압력은 제한적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5월 고용지표는 너무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은 수준을 기록함에 따라, 6월 금리인상의 명분으로 작용함과 동시에 여전히 연준의 금리인상 행보가 점진적으로 진행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해주고 있다는 판단이다.

한편,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 논의와 관련해서는 상당히 신중하게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 기본적으로 연준의 재투자 정책 변경은 금융시장의 유동성 긴축이라는 노이즈를 발생시킬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우나, 연준의 금리인상 행보처럼 의사소통을 강화하는 한편, 점진적이고 예상 가능한 속도로 이뤄진다면 부정적인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

이미 지난 3월 FOMC회의 때부터 대다수의 연준위원들은 올해 후반 재투자 정책 변경이 적절하다는 데에 중지를 모은 것으로 판단한다. 통화정책 정상화 과정에서 금리인상에만 의존할 경우, 달러화 강세 압력이 과도하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정책 조합이 경기에 우호적이기 때문이다. 또한 향후 경기가 하강 국면으로 진입할 경우, 자산매입을 위한 정책 여력을 확보하고자 하는 의도도 내포되어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이는 금리인상 여건이 강화되는 구간에 금리인상을 점진적으로 진행함으로써, 향후 통화정책 여력을 확보하는 것과 동일한 맥락으로 해석됨)


지난 4월에 공개된 뉴욕 연은 공개시장조작 보고서에 따르면 연준의 자산축소와 관련된 시나리오는 다음과 같다. 재투자 규모 축소를 2018년 중반부터 시작해 2019년 중반에 완료, 이후에는 만기도래액을 전액 상환하는 것이다. 이렇게 진행될 경우, 대차대조표 정상화까지 소요기간은 3.5년이며, 2021년말 연준의 자산규모는 2.8조 달러, 초과지준은 5천억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보유자산 축소의 속도와 장기금리 상승폭 등에 따라 정책금리 인상 대체효과가 달라지겠으나, 연간 2~3천억대 자산 감축시, 25~50bp의 금리인상 효과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옐런 연준의장 역시 연준의 자산 듀레이션 축소는 연간 미국채 10년물 금리 15bp, 정책금리 50bp 인상 효과와 유사하다는 점을 언급한 바 있음) 자산 축소가 시작되는 시점부터 금리인상 횟수가 당초 전망했던 경로보다는 줄어들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현 시점에서 예단하기는 어려우나 미 연준이 금리인상과 자산축소 계획을 급진적으로 병행하지 않는다면, 지난 2013년의 Taper tantrum이 재현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판단한다. 실제로 3월 회의 이후 추가적인 금리인상과 재투자 중단과 관련된 논의가 진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미국채 금리가 여전히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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