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SK증권 공개매각 전환…8월 결론 낸다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안재용 기자 | 2017.06.08 17:33

매각 주간사 선정, 지분 10.4% 전량 처분키로…공정거래법상 금융사 보유 금지 규정 해소 차원

SK그룹이 SK증권 매각을 공개입찰로 전환했다. 그동안 매각주간사를 끼지 않고 그룹 차원에서 인수후보군을 상대로 M&A(인수·합병) 가능성을 직접 타진하던 수의계약 방식을 벗어나 공개매각을 통해 지분 매각을 서두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SK그룹은 오는 8월 초까지 매각을 완료하고 공정거래법 위반 이슈를 해소할 방침이다.

8일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SK㈜가 보유한 SK증권 지분 10.4% 전량을 공개매각하기로 하고 회계법인 삼정KPMG를 매각주간사로 선정했다.

SK그룹은 앞으로 매각주간사를 통해 잠재 인수 후보를 대상으로 투자설명서(IM)을 배포하고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후보들 중 우선협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우선협상자와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변경승인이 완료되면 이번 지분 매각 절차는 마무리된다. SK그룹은 공정거래법 규제를 피하기 위해 2년 유예기간이 끝나는 오는 8월2일까지 지분 매각을 완료할 방침이다.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SK그룹은 2004년 구조조정 일환으로 SK네트웍스가 보유한 SK증권 지분 매각을 위해 당시 서울증권(현 유진투자증권)과 첫 협상을 시작한 후 13년 만에 경영권 매각을 매듭짓게 된다.

SK그룹은 앞서 2012년 SK네트웍스가 보유한 SK증권 지분을 SK C&C 등에 매각한 바 있다. 일반 지주회사의 자회사가 금융회사를 손자회사로 지배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는데 지주사에 속하지 않았던 SK C&C에 지분을 넘겨 규제를 회피한 것이다. 하지만 SK C&C가 2015년 8월1일 SK㈜와 합병하면서 지주회사 체제로 다시 편입된 탓에 SK증권 매각 이슈도 부활하면서 재매각을 추진해왔다.

SK그룹은 연초까지만 해도 2012년처럼 지주회사에 속하지 않은 SK케미칼이 SK증권 지분 10%를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우선순위에서 밀린 것으로 알려졌다. SK케미칼 최대주주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동생인 최창원 부회장이다.

새 정부 출범 후 금산분리 정책이 강화될 경우 비지주회사에 금융사 보유 지분을 넘기는 일종의 우회로마저 차단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SK그룹은 최근까지 김신 SK증권 사장 등 경영진을 중심으로 구성된 PEF(사모투자펀드)가 SK㈜ 지분을 매입, 경영권을 인수하는 MBO(Management Buy Out·경영자매수) 방식을 검토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이 같은 SK그룹의 행보에 대해 SK증권 매각을 원치 않아 PEF를 개별 접촉하거나 MBO방식 등을 통해 파킹딜(일정 기간 후 지분을 되사는)을 시도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IB업계 관계자는 "공개매각을 통한 제3자 매각으로 확실히 못을 박아 M&A를 둘러싼 무성한 의혹을 해소한다는 의도"라며 "공개매각 전환을 통해 그룹의 진성 매각 의지를 대내외에 확실히 드러내고 매각 작업도 서두르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SK증권 지분 인수가격이 크지 않아 공개입찰에 참여할 인수 후보군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SK증권 시가총액은 5300억원. 지분 10% 가치는 약 530억원 수준이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도 인수금액은 최대 1000억원 이하로 예상된다. 올 1분기 기준 SK증권 자기자본만 4233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M&A 매력이 높다는 평가다.

SK㈜ 관계자는 "공정거래법을 충실히 이행하는 동시에 지분 매각 이후에도 SK증권이 초우량 증권사로 성장하기 위한 방안을 고심한 끝에 공개 경쟁 입찰이라는 투명한 방법을 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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