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자로 읽는 따끈새책] '아라비아의 로렌스' 外

머니투데이 구유나 기자 | 2017.06.10 06:41


◇스콧 앤더슨 '아라비아의 로렌스'

로렌스는 '아랍의 영웅'이었을까 아니면 '영국의 앞잡이'이었을까. 로렌스는 옥스포드대 출신의 고고학자로 육군을 거쳐 1916년 중동 땅에 첩보원으로 파견돼 아랍 해방 운동을 이끈다. 아라비아를 떠날 때 그의 몸은 9곳의 총상, 33번의 골절상, 7차례의 비행기 사고로 엉망진창이었다. 분쟁지역 전문기자인 스콧 앤더슨은 로렌스의 이야기를 통해 유럽의 제국주의와 탐욕으로 얼룩진 중동의 역사를 낱낱이 파헤친다.

◇최인호 '누가 천재를 죽였는가'

고(故) 최인호 작가의 다섯 번째 유고집이다. 주로 절판된 30~40년 전 작가의 초기 원고와 습작노트 등을 모았다. '누가 천재를 죽였는가'는 천재 화가 이인성의 어처구니없는 죽음을 소설체 형식을 빌려 재현했다. 책의 표지에는 운명하기 10일 전 엎드려 기도하듯 가래를 토해내는 작가의 사진이 실렸다. 또 다른 '천재'의 빈자리가 크게 다가온다.


◇사이토 다마키 외 5명 '나는 엄마가 힘들다'

'착한 딸'들의 반란이 한창이다. 이 책에선 일본 정신과 의사와 유명 문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 '모녀 관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딸은 엄마의 지시를 무조건 따를 필요도, 엄마에게 매일 전화를 할 필요도 없다. 저자들은 누구의 딸도, 누구의 엄마도 아닌 가장 독립적인 모녀 관계를 위해 사회적 공감과 격려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반 이스쿠이에르두 '망각의 기술'

우리는 늘 기억하고 싶어하지만 많은 것들을 잊어버린다. 생존하기 위해서다. 저자는 우리 뇌에서 기억과 망각이 어떻게 투쟁하는지 신경과학 연구를 통해 살펴본다. 하지만 딱딱하지만은 않다. 오랫동안 기억 연구를 해온 노학자의 인문학적 통찰력이 돋보인다. 저자는 우리가 기억하는 것이 우리 자신이듯 우리가 망각하는 것 또한 우리 자신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음성원 '도시의 재구성'

우리가 살고있는 도시는 어떤 곳인가. 우리 삶을 알기 위해서는 공간을 이해해야 한다. 왜 상인들은 번화가를 떠나고, 사람들은 아파트가 아닌 단독주택으로 향하고 있는가. 저자는 젠트리피케이션, 도시재생, 코리빙(co-living), 테크놀로지라는 4개의 키워드로 도시의 현재와 미래를 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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