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지식노동자의 생존법

머니투데이 박다해 기자 | 2017.06.10 09:03

[따끈따끈 새책] 토머스 데븐포트·줄리아 커비 'AI시대, 인간과 일'

건강보험회사 '앤섬'(Anthem)은 IBM의 슈퍼컴퓨터 왓슨을 의료자문으로 기용했다. 과거 사례에 대한 방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업무다. 왓슨보다 이전 사례를 더 많이 기억할 수 있는 의사는 없다.

그렇다면 왓슨은 '의료자문'이란 직업에서 인간을 완전히 몰아낼까? 'AI시대, 인간과 일' 저자 토머스 데븐포트에 따르면 그렇지 않을 확률이 높다. 그는 기계와의 경쟁에서 인간이 이길 방법은 아직 분명히 있다고 주장한다. AI가 의사, 교수, 변호사, 과학자 등 '지식노동' 분야까지 침범하고 있지만 지나치게 비관적인 필요는 없다는 설명이다.

저자가 제시하는 방법은 '자동화'보다 진화된 개념인 '증강'이다. 인간과 기계 양쪽의 강점은 최대화하고 약점은 최소화하는 신중한 직무 설계는 증강의 핵심이다. 기계를 똑똑하게 활용함으로써 생산성을 높이고 인간은 더욱 깊이 파고드는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기계는 인간을 쓸모없는 존재로 만드는 게 아니라 인간이 더 많은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설계돼야 한다고 그는 주장한다. 마찬가지로 인간은 기계와 손잡고 일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는 기계를 이기려는 오만을 버리고 일하는 방식을 바꿔 '증강'을 이끌어내는 전략을 소개한다.


저자는 기계가 우리의 일자리에 침입한 '경쟁자'가 아닌 다음 시대의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파트너'로 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인간과 기계가 긴밀하게 협업할 때 서로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것. 그러면서도 "낙담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일자리를 바짝 추월해오는 기계가 백미러로 보는 것보다 실은 더 가까이 있다는 생각에 불안했다면 지금부터는 희망을 보게 될 것이다."

◇AI시대, 인간과 일=토머스 데븐포트·줄리아 커비 지음. 강미경 옮김. 김영사 펴냄. 396쪽/1만 7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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