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임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 안녕할 권리

머니투데이 최광임 시인 | 2017.06.06 10:15

<270> ‘일터’ 이영수(독자)

편집자주 | 디카시란 디지털 시대, SNS 소통환경에서 누구나 창작하고 향유할 수 있는 새로운 詩놀이이다. 언어예술을 넘어 멀티언어예술로서 시의 언어 카테고리를 확장한 것이다.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감흥(정서적 반응)을 일으키는 형상을 디지털카메라로 포착하고 그것이 전하는 메시지를 다시 뉴스문자로 재현하면 된다. 즉 ‘영상+문자(5행 이내)’가 반반씩 어우러질 때, 완성된 한 편의 디카시가 된다. 이러한 디카시는, 오늘날 시가 난해하다는 이유로 대중으로부터 멀어진 현대시와 독자 간 교량 역할을 함으로써 대중의 문화 향유 욕구를 충족시키에 충분하다.


우리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 안에서 사는 것을 삶이라 한다. 반면에 삶의 형태는 다양해서 그 형태가 여러 층위를 형성한다. 불공평하다. 때때로 어떤 이는 시간의 제약에 절박해 하는 삶도 있으며 누구는 위험천만한 공간을 일상으로 삼아야만 삶이 유지되기도 한다. 나머지 사람들은 그 밖의 시공간을 ‘삶’이라 하며 ‘산다’라고 한다. 그럼에도 이들 나머지 사람들 대개는 자신의 현재를 내 눈의 들보라 여기며 급급해 한다. 나와 내 주변 이외는 둘러보지 않는다.

생각해 보자. 어느 생도 시간과 공간에서 안녕할 권리는 있다. 누군가 저 건물을 헐어내지 않았다면, 또 건물을 올리지 않았다면 우리의 안녕한 문명은 어디로부터 오는 것인가 말이다. 우리 사회가 서로 나누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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