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대구은행은 최근 IT본부 산하에 디지털 IT R&D센터를 신설하고 40여명의 직원을 투입해 기술 연구와 새로운 비즈니스 발굴 작업에 들어갔다. 디지털 IT R&D센터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요소인 AI와 빅데이터, 블록체인 3개팀으로 구성됐다.
디지털 IT R&D센터는 올 상반기에 핀테크(금융기술)에 관심이 있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지원을 받았다. 대구은행은 지원한 직원들의 역량을 키우기 위해 빅데이터와 AI 교육과정을 개설하고 스터디 그룹도 지원하고 있다. 또 핀테크, 빅데이터 등의 전문가를 초대해 정기적으로 세미나도 개최할 계획이다.
대구은행 한 관계자는 "디지털금융에 대응하기 위해 내부 역량부터 키운 뒤 외부 인력을 수혈할 계획"이라며 "직원들끼리 자발적으로 스터디 그룹을 만들면 지원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은행은 디지털 IT R&D센터와 함께 빅데이터를 마케팅에 직접 활용하기 위해 마케팅부 산하에 고객기획분석팀도 신설했다. 고객기획분석팀은 고객들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영업점과 모바일 등 각 채널별로 적합한 상품이나 마케팅기법을 개발하게 된다.
대구은행이 디지털금융에 속도를 내는 것은 박인규 DGB금융그룹 회장 겸 대구은행장의 특별 주문이 있어서다. 최근 몇년간 대구은행은 다른 지방은행이 기반이 되는 지역의 지점을 줄이고 서울, 경기 등 타 지역 진출에 속도를 내는 것과 달리 대구·경북 지역에 지점을 늘려 왔다. 박 회장은 지역기반은 오프라인 지점으로 다지고 다른 지역은 디지털로 영업망을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박 회장이 디지털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대구은행은 올들어 상담원과 화상채팅 등으로 금융상품 상담과 가입이 가능한 비대면 예금·펀드센터를 열고 모바일뱅크인 아이M 뱅크 2.0 버전과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등을 출시했다. 올 하반기에는 생채인증 ATM(자동현금입출금기)를 선보일 계획이다.
대구은행 한 관계자는 "디지털금융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지역적 한계를 뛰어넘을 것"이라며 "디지털 IT R&D센터와 고객분석기획팀 등을 통해 지역 특색에 맞으면서 타 지역으로 고객기반을 넓힐 수 있는 상품이나 서비스 개발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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