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거차도 주민들 "세월호 기름유출 정부 대책마련" 호소

뉴스1 제공  | 2017.06.01 14:20

세월호 유가족 권미화씨 "어민 생업 위해 도와달라"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동거차도 주민들이 1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열린세월호 기름 유출 피해보상 촉구 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7.6.1/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전라남도 진도군 동거차도 주민들은 1일 세월호 침몰에 따른 기름유출로 바다가 오염돼 생계수단인 미역양식과 자연산돌미역 채취가 어려워진 상황에 대해 정부가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호소했다.

동거차도 주민들은 이날 오후 1시쯤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참사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 가슴앓이를 안고 있다"며 "하지만 당장 생계가 어려운 냉혹한 현실에 놓여 있다. 동거차도 주민들을 외면하지 말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Δ정부 차원의 선 보상 Δ해조류가 정상적으로 자라지 못하는 원인분석 Δ주민 눈높이에 맞춰 대화할 수 있는 정부 측의 창구를 요구했다.

세월호참사 희생자 단원고 오영석군의 어머니 권미화씨는 기자회견에 참석해 "동거차도 어민들은 아이들의 유품도 저희 손에 전달해주신 분들이다. 정부가 미안해야 하는데 이분들이 고통받고 있다"며 "평생을 생업에 종사해오면서 자연의 먹거리를 선사하신 분들이 하루 빨리 정상적으로 생업을 찾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촉구했다.

소명영 동거차도 1구 어촌계장은 "정부는 세월호 침몰 때와 똑같이 보험사에서 피해보상을 해줄 것이라며 뒷전에 있다"며 "세월호 인양 전 안에 기름이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천공을 해 미역양식과 자연산돌미역에 기름이 덮치게 한 것은 어민을 기만하고 얕보는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차정록 동거차도 2구 어촌계장은 "세월호참사에 어민들은 어느 누구랄 것도 없이 달려가 한명의 생명이라도 구조하려고 애를 썼다"며 "유가족, 미수습자들의 아픔이 크다 보니 말 한마디 못하고 참고 있었다. 세월호도 인양됐고 이제는 동거차도 인양돼야 한다"고 정부의 대책을 요구했다.

기자회견에는 40여명의 동거차도 주민들이 참여해 호소문을 낭독하고 "세월호참사 아픔은 진도의 아픔이다" "세월호참사 기름유출 해수부는 피해를 보상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문재인정부의 ‘광화문1번가 국민인수위원회’에 호소문을 제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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