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바꾸는 타이밍…ㅇㅇ하기 피할 시간 따로 있다

머니투데이 김고금평 기자 | 2017.06.03 06:20

[따끈따끈 새책] ‘시간의 심리학’…일, 돈, 건강 등 당신의 삶을 바꾸는 최적의 타이밍 찾기

삶을 얘기할 때 수 많은 전문가는 ‘무엇’(What)과 ‘어떻게’(How)만을 해결의 키워드로 제시해왔다. ‘어떻게 살 것인가’, ‘무엇을 고민할 것인가’ 같은 주제들이 마치 인생을 푸는 가장 중요한 열쇠인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수면 전문가인 마이클 브레우스(임상심리 의사)는 이제 ‘언제’(When)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타이밍으로 인생을 설계할 때 더 행복해질 수 있다고 단언한다. 2013년 온라인 조사업체가 미국 성인 3000명에게 ‘가장 잠들기 어려운 요일’을 물었더니, 일요일이 39%로 가장 많았다. 응답자들은 토요일까지 늦게 깨어 있다 일요일에 늦잠을 자는 평소와 다른 ‘시차’로 리듬이 깨지면서 이후 일주일을 고통 속에 헤맬 수밖에 없었다.

인간에겐 ‘생체리듬’이라고 불리는 24시간 주기 시스템이 작동하는데, 유전자 속에 이미 정해진 ‘타이밍’에 따라 움직여야 한다. 아침에 안구에 들어온 햇빛은 시신경을 따라 시교차상핵(SCN)이라는 신경 다발을 활성화해 하루의 리듬을 시작하게 한다. 생체 리듬은 이렇게 지난 5만 년 동안 자기 내부 시계에 맞춰 작동해왔다.

생체 리듬을 파괴한 역사적 사건은 1879년 12월 31일 발생했다. 토머스 에디슨이 전구를 발명한 것이다. 전구의 발명으로 밤은 필수가 아닌 선택이 되었고 생체 리듬을 거역하는 일들이 도처에 나타났다. 노동시간이 점점 늘어나고 저녁 식사 시간은 늦춰지고 인공조명이 켜진 실내에선 밤늦도록 TV가 켜졌다. 게다가 운송수단의 발전과 컴퓨터 발달로 ‘영원히 어두워지지 않는 해질녘’은 보기 좋게 완성됐다.

생체리듬 시계에 맞춘 5만 년 습관이 125년 만에 바뀌면서 우리의 ‘언제’ 역시 엉뚱하게 설정됐다. 어긋난 생체시간을 시간조절불량이라고 부르는데, 과학자들은 지난 15년간 정서장애, 심장병, 당뇨병, 암, 비만 등 문명병의 원인을 이 불량과 연결지었다.

끼워 맞춘 사회적 리듬을 깨고 생체 리듬으로 전환하면 어떤 효과를 얻을 수 있을까. 수많은 비교 실험과 심리 실험을 통해 얻은 결론은 △세포재생 능력이 가장 높은 시간대 암 치료시 완치율 상승 △생체 시간에 따라 창의적 사고와 분석적 사고 능력 다르게 작동 등이었다.

섹스는 밤늦은 시간이 최적의 타임이라고 여기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저자는 오후 11시에서 새벽 1시가 섹스에 최악의 시간이라고 말한다. 밀려오는 잠과 싸우면서 하는 섹스는 친밀감을 저하하고 불면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최고조에 달하는 아침이 최적이라고 저자는 각종 도표를 통해 증명한다.


애인 또는 배우자와 언제 싸우는 게 좋은지, 영업 전화는 언제 거는 게 좋은지, 연봉 협상은 언제 말하는 게 좋은지 등 일상의 모든 부문에서 최적의 타이밍이 책에선 세세하게 제시된다.

생체 리듬도 유형별로 다르다. 잠을 깊게 자지 않는 돌고래 유형(개체군의 10%), 새벽부터 사냥을 나가는 사자 유형(15~20%), 낮에 활동하고 밤에 쉬는 곰 유형(50%), 해가 지면 생기를 찾는 늑대 유형(15~20%) 등 4가지로 나뉜다.

늑대 유형의 운동선수라면 저녁에 달려야 최고의 기록을 만들 가능성이 높다. 사자 유형의 사람들은 다른 유형에 비해 야망에 불타고 경쟁심이 강하며 자기 분야에서 성공을 거두는 경향이 높다. 이들이 흔히 꼽는 성공의 비결도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이다.

저자는 “좋은 타이밍은 당신이 선택하거나 추정하거나 임의로 결정할 어떤 것이 아니라 PER3이라는 유전자로 이미 결정된다”며 “이 유전자의 길이가 길면 7시간 숙면과 빠른 기상에 익숙하지만, 짧다면 잠을 거의 자지 않고도 잘 버틸 수 있다”고 말했다.

◇WHEN 시간의 심리학=마이클 브레우스 지음. 이경식 옮김. 세종서적 펴냄. 536쪽/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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