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주년 맞은 '구글 스트리트뷰'… 뚜렷한 '명과 암'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 2017.06.02 11:36

시공간 제약 허물며 대표 콘텐츠로 부상, 사생활 침해·개인정보 수집 논란 휩싸여

전 세계 곳곳을 보여주는 온라인 3차원 사진 지도 서비스 '구글 스트리트뷰'가 출시 10주년을 맞았다. 구글 스트리트뷰는 지난 10년간 시공간의 제약을 허물며 대표적인 지도 콘텐츠로 자리잡았다. 다만 사생활 침해, 개인정보 수집 등 다양한 논란에 휩싸이면서 스트리트뷰를 둘러싼 논쟁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지구 402바퀴 돌며 83개국 촬영한 스트리트뷰= 구글 스트리트뷰는 2004년 구글 창업자 래리 페이지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당시 래리 페이지는 '전 세계 360도 지도를 만들어 보자'며 직원들과 함께 카메라를 장착한 스트리트뷰 촬영 차량을 제작했다. 이 차량으로 촬영한 스트리트뷰 이미지는 2007년 5월 구글 지도에 처음으로 게재됐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이다.

스트리트뷰 차량은 10년간 1609만3440㎞를 달렸다. 지구 둘레(4만㎞)를 402번 돈 것과 같다. 현재 구글 스트리트뷰는 83개국의 360도 이미지를 제공하고 있다.

이후 구글은 15개 카메라가 장착된 휴대용 촬영장비 '트레커'를 개발, 차량으로 이동할 수 없는 지역의 이미지를 촬영했다. 트레커를 활용해 그랜드캐니언, 타지마할, 앙코르와트, 갈라파고스제도 등 세계적인 명소의 이미지를 얻었다. 2015년에는 스트리트뷰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해 사용자들과 함께 지도 콘텐츠를 만들어 나가는 환경을 조성했다.

스트리트뷰를 제공하는 구글 지도. /출처=구글 지도.
◇여행·교육·VR 활용… 차별화 '경험' 선사= 구글 지도의 핵심 콘텐츠로 거듭난 스트리트뷰는 여행,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 실제 여행을 떠나기 전 사전 답사용으로 활용하거나 일반인 접근이 어려운 세계적 명소를 스트리트뷰로 체험하는 게 대표적이다. 구글의 VR(가상현실) 플랫폼 '데이드림'을 기반으로 차별화된 VR 경험도 선사한다.

스트리트뷰는 구글의 문화예술 프로젝트 '구글 컬처럴 인스티튜트'의 핵심 콘텐츠이기도 하다. 이 프로젝트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누구나 온라인 공간에서 전 세계 문화유산을 감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활동이다. 경기문화재단은 지난해 5월 구글과 손잡고 소장 예술품과 문화 유적, 예술프로젝트 등 1000여개 신규 콘텐츠를 구글 컬처럴 인스티튜트를 통해 공개했다.


구글 스트리트뷰의 갈라파고스 제도 이미지. /출처=구글 공식 블로그.
◇끊이지 않는 사생활 침해, 개인정보 수집 논란= 스트리트뷰는 실제 사진 촬영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전 세계에서 각종 논란을 유발했다. 무차별적인 촬영으로 인한 사생활 침해 문제는 서비스 초기부터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문제다. 연속적인 촬영 탓에 나체, 개인 사생활 등이 전 세계에 고스란히 노출되는 경우가 끊임없이 발생했다. 구글은 행인 얼굴과 자동차 번호판 등을 흐릿하게 처리하는 사후 대책을 내놨지만 해결책은 되지 못하고 있다.

구글은 국내를 포함한 세계 각국에서 스트리트뷰 촬영 중 개인정보를 무단 수집해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구글은 2009~2010년 국내 용역업체를 통해 스트리트뷰 이미지를 촬영하면서 거리 풍경뿐 아니라 무선인터넷 접속장치(AP) 시리얼 번호와 개인 간 통신 내용을 수집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구글은 수사에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했고, 검찰의 본사 직원 참고인 소환 통지에도 응하지 않았다. 결국 해당 사건은 기소 중지로 종결됐고, 2014년 1월 방송통신위원회가 구글에 과징금 2억1230만원을 부과하는 데 그쳤다.

스트리트뷰를 조직적인 테러와 같은 범죄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여전하다. 범죄자들이 스트리트뷰의 고화질 이미지를 활용해 세밀한 범죄 계획을 세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6월 인도 정부는 이런 이유로 스트리트뷰 서비스를 불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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