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의원 4명 장관 후보자 발빠른 '대응'..4인4색 '소통'

머니투데이 구경민 김민우 고석용 이건희 기자 | 2017.05.30 16:44

[the300]기자회견 1호 '김부겸', 신중·성실맨 '김영춘·도종환'은 '문자발표', 김현미 '막힘없는 일문일답'



청와대의 파격인사가 30일 또 단행됐다. 이날 오전 10시.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이 행정자치부 장관 후보자에 김부겸 의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도종환 의원,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김현미 의원,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김영춘 의원을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이 중 김현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재인 정부의 첫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것을 두고 또 한 번의 '파격'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 헌정 사상 첫 여성 국토부장관이 된다.


김 후보자를 제외한 3명의 후보자들도 제각각 정치력과 전문성을 갖춘 의원들로 평가받는다. 도 후보자를 제외하면 모두 3선 이상의 중진급 의원으로 이들은 평소 국민들과의 소통을 중시해 왔다. 인선 발표가 나자마자 재빠르게 소감과 향후 계획을 밝히는 자리를 가지면서 소통을 강조한 문 대통령과의 국정 철학과도 궤를 같이하는 모습을 보였다.

가장 먼저 기자들 앞에선 후보자는 김부겸 의원이다. 그는 후보자 지명이 발표된 직후인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열고 "지방분권, 균형발전, 풀뿌리 민주주의를 확고하게 제도화한 장관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어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청와대의 인선 배경으로 "2018년에 개헌 문제가 나오면 지방정부와 중앙정부 간에 어떻게 할 지 조율하는 것도 행정자치부 장관의 임무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저없이 할말하는 거침없는 모습이 기자회견장에서도 드러났다.

김영춘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장관으로서의 비전과 포부를 소상히 말씀드리겠다면서 입장을 문자로 대신했다. 김 후보자는 "아직 내정자 신분인 점을 감안해 인터뷰나 기자간담회를 통한 입장 표명은 아직 조심스러운 상황"이라며 양해를 구했다. 평소 신중하고 침착한 의정활동을 해온 그의 성격이 고스란히 반영된 모습이었다. 그러면서도 "해양수산부 장관이 된다면 위기에 처한 해운, 항만, 수산업을 재건하고 지속가능한 해양자원의 이용과 보전 그리고 해양국가들과의 협력 강화를 통해 해양강강국을 실현해 나가고자 한다"는 포부를 소상히 밝혔다.


김현미 후보자와 도종환 후보자는 오후 2시에 나란히 언론인들과 만남을 가졌다. 하지만 두 후보자의 입장 발표엔 차이를 보였다. 김 후보자는 오후 2시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한다는 공지를 하면서 기자들을 김 후보자의 의원회관으로 끌어 모았다. 특유의 카리스마로 세심한 부분까지 챙기는 김 후보자의 시원시원함이 엿보였다. 김 후보자는 기자들과 격의 없이 질의 응답을 하면서 편안한 분위기를 이끌어 나갔다.

김 후보자는 이날 문 대통령의 장관 지명사실이 알려진 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가가 어려운 분들, 청년과 노인 등을 따뜻하게 품어 안는 주거정책을 펼치게 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인 도시재생을 통한 삶의 질 개선과 대중교통 체계 개선 등도 강조했다. LTV와 DTI 완화가 지금의 가계부채 폭증의 원인이 됐다며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4대강 사업에 대해서도 정확한 조사가 이뤄지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도종환 후보자는 기자회견을 따로 갖지 않고 장관 지명 소감을 입장문으로 갈음했다. 하지만 의원회관에 도 후보자를 만나러 온 기자들의 질문엔 성실히 답변했다. 도 부호자는 이날 오후 여의도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블랙리스트가 장관으로 내정됐다는 의미가 크다"면서 "문화부 장관으로서 블랙리스트와 최순실게이트로 무너진 조직의 쇄신이 가장 첫번째 과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날 오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수감 중인 한명숙 전 총리를 만나고 왔다고 털어놨다. 한 총리는 도 후보자의 입각 소식에 '주도적으로 장관직을 끌고 나가 달라'며 '이번에는 정말 잘 해야 한다'고 간곡히 당부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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