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딴 역사마케팅' 스타벅스 코리아, 주미대한제국공사관 복원 돕는다

머니투데이 박상빈 기자 | 2017.05.30 14:59

'김구 친필휘호' 기증 이어 대한제국 역사 보존 후원 나서..'한국 기업 이미지' 강조

(왼쪽부터) 이석구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대표이사, 나선화 문화재청장, 지건길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이사장이 30일 서울 중구 덕수궁 석조전에서 열린 미대한제국공사관 복원과 보존을 위한 후원 약정식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제공=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스타벅스커피 코리아가 국내에 뜻깊은 문화재 보존 활동에 잇따라 앞장서며 한국 기업 이미지를 적극 강조하고 나섰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30일 서울 중구 덕수궁 석조전에서 문화재청, 국외소재문화재재단과 주미대한제국공사관 복원과 보존을 위한 후원 약정식을 갖고 후원금 2억원을 전달했다.

올해 대한제국 선포 120주년을 기념해 해외 외교 건물로 유일하게 남은 주미대한제국공사관 복원·보존 사업을 지원하기로 했다.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은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지하 1층, 지상 3층의 단독건물로 과거 조선, 대한제국 시절의 '자주 외교'를 알리는 상징물이다.

1891년 고종황제가 매입한 이후 공사관으로 활용되다가 1910년 일제에 의해 단돈 5달러에 강제 매각된 아픈 역사도 지닌 곳이다. 이후 미국인이 소유해오다가 2012년에 이르러서 문화재청이 350만달러에 재매입해 복원 공사를 진행해왔다.

올해 보수와 복원 공사, 전시관 설치가 마무리되며 하반기 개관될 예정인 가운데 스타벅스는 주미대한제국공사관 외부 공간인 '한국 전통 정원' 조성을 위해 회사 사회공헌비용으로 후원금을 마련했다. 향후 한국 전통의 미를 살린 궁궐 담장과 정원 조형물이 복원될 예정이다.

스타벅스는 더불어 올 하반기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의 의미를 담은 특별 텀블러를 제작해 판매 수익금을 기부하며 복원·보존 사업을 지속 후원할 계획이다.


대표적 글로벌 기업으로 꼽히지만 스타벅스가 최근 수년에 걸쳐 굵직한 국내 문화재 보존 사업을 지속 추진하며 업계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다.

2015년 광복 70주년을 맞아 '2015 코리아 8·15 머그, 텀블러, 카드' 등을 팔아 조성한 기금으로 백범 김구 선생의 친필휘호 '存心養性(존심양성)' 유물을 구입해 문화유산국민신탁에 기부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존심양성(좋은 마음을 그대로 지키고 간직해, 하늘이 주신 성품을 키워 나간다) 텀블러를 판매한 수익금으로 백범의 또 다른 친필휘호 '光復祖國'(광복조국) 유물을 구매해 기부했다.

일각에선 애국심을 자극해 판매를 늘리려는 마케팅 일환이라고 지적하지만 스타벅스 코리아는 지역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전통문화를 계승하려는 취지라고 밝혔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커피가 국내에 도입된 과정을 보면 국내 근대사와 관련된 부분이 많다"며 "커피를 매개로 하는 사업의 연장선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기업이미지 제고 효과도 상당해 문화재 보존 활동이 지난해 스타벅스가 국내 매출 1조원을 처음 돌파하는 데 일정 부분 기여했다는 시각도 있다.

이석구 스타벅스코리아 대표는 이날 후원 약정식에서 "지난해 백범 김구 선생 친필휘호 유물 기증에 이어 올해 대한제국 선포 120주년을 맞아 우리나라 자주외교를 상징하던 해외유일 외교건물 복원에 동참할 수 있어서 감회가 새롭다"며 "앞으로도 대한민국 문화유산보호를 위해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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