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마협회 前 전무 "정유라 메달리스트라 지원…김동선은 돈 많아 제외"

뉴스1 제공  | 2017.05.29 21:55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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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이 후원하려다 무산된 대한승마협회 '중장기 로드맵'의 승마선수 지원이 정유라만을 위한 계획이 아니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심지어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3남인 김동선 전 승마 국가대표선수조차 정유라 등 승마선수 3명을 지원하기로 한 '중장기 로드맵'에 자신이 제외된 것에 강하게 항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진동) 심리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에 대한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종찬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는 "중장기 로드맵을 통해 지원하기로 한 승마선수 3명은 금메달리스트라 뽑힌 것"이라며 "정유라가 지원대상에 포함 된 것도 금메달리스트였기 때문"이라고 증언했다.

승마선수 출신인 김 전 전무는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의 측근으로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대한승마협회장)과의 중간다리 역할을 담당했다.

'특별히 정유라여서 지원한 것이냐'는 삼성 측 변호인의 질문에 "메달리스트라 정유라도 3명의 지원대상에 포함된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다만 김동선 선수는 금메달리스트였지만 돈이 많기 때문에 지원대상에서 제외했고 이후 김 선수가 우리에게 이에 대해 강하게 항의해왔다"고 했다. 재벌가인 김 선수를 제외하면 금메달리스트 등 유망선수를 지원대상으로 선정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마사회가 처음 안을 만들고 박원오 전 전무가 작성을 주도한 '중장기 로드맵'은 승마협회 회장사인 삼성이 올림픽 출전 등 승마계 발전을 위해 마장마술과 장애물 종목에 각 선수 3명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마장마술 선수 3명 중에 최순실의 딸 정유라가 포함돼 있다. 삼성은 이 로드맵과 관련해 정유라를 몰래 지원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로드맵은 2020년 도쿄올림픽에 나설 유망주를 뽑아 후원한다는 내용이었는데, 삼성이 정씨 종목인 마장마술 등에 186억원을 지원한다는 대목이 있었다. 그러나 선수 선발 등 공정성 문제가 불거져 실현되지는 못했다.


김 전 전무는 "삼성과 마사회가 정유라 등 선수를 특정하지는 않았다"며 "정유라 개인을 위한 지원은 아닌 것 같고 처음 시작은 올림픽 출전 등 승마 전체의 발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도 삼성이 후원할때 성과가 좋아 승마계가 (삼성 후원 소식에) 고무됐었다"며 "정유라 하나 가지고 만든 로드맵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저희 승마선수들한테 올림픽에 나간다는 것은 꿈이다"라며 "꼭 해야 할 일들(올림픽 출전 프로젝트 지원)을 삼성이 해준다니까 선수들이 굉장히 좋아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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