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강 후보자는 주민등록지를 옮길 당시 해당 주소지의 소유주를 알지 못했으며, '친척집'이라는 해명은 남편이 잘못 알고 청와대에 전달했다며 자신의 직접적인 잘못은 없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강 후보자는 이날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청사 인근 임시사무실에서 퇴근길에 입장발표를 통해 "저의 딸아이 전입문제 관련 보도도 많이 되고, 밝혀야 할 부분도 있는 것 같아 말씀드린다"고 운을 뗐다.
강 후보자는 "배경은 1999년과 2000년 사이 남편이 학교에서 안식년을 얻어서 아이 셋을 데리고 미국에 갔다"며 "아이들이 미국에서 1년 교육 받고 2000년 돌아왔을 때 큰 딸아이가 미국에서 적응을 어려워하는 모습을 제가 봤고, 돌아왔을 때 엄마의 마음으로 아이가 한국에서 적응을 편하게 하길 바라는 마음에 제가 다니던 이화여고에 꼭 넣고싶은 생각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때 마침 아는 은사께서 주소지를 소개해줘서 그 주소지로 주민등록지를 옮기게 됐고 아이가 이화여고에 다니게 됐다"며 "그때는 그 주소지에 누가 사는지, 소유주가 누군지 전혀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강 후보자는 "그 집이 저희 친척집이었단 보도가 나왔는데 아마 청와대 검증 과정에서 제가 당시 제네바 출장중이었는데 출장 중 여러 회의도 하고 뉴욕에 돌아가야 하는 상황에서 청와대 측에서 저희 남편에게 얘기한 모양"이라며 "(남편이) 청와대에서 물으니 '아마 친척집이다'라고 말한 것 같다. 친척집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남편은 전입 과정에서 아무런 역할도 안 했고, 엄마의 단독 행위였다"고 덧붙였다.
그는 "2000년 초에 딸아이의 안녕을 위해 생각없이 한 행위가 여러 물의를 일으키게 돼서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송구스럽다. 자세한 내용은 청문회에서 소상히 말하겠다"고 밝혔다.
강 후보자는 '전 교장이면 특혜라고 생각 안 하나', '은사가 교장인 것을 알고 있었나', '불법이란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나'라는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앞서 이날 강 후보의 인사청문요청안과 정양석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강 후보자가 2000년 위장전입했던 중구 정동의 아파트 전세권자는 이화여고 전 교장 심모씨로 드러났다. 강 후보자의 장녀는 서대문구 연희동에서 2000년 7월 정동 아파트로 주소지를 옮겼다. 조현옥 청와대 인사수석은 지난 21일 강 후보자 지명 사실을 발표하며 강 후보자가 장녀 고등학교 진학 문제로 위장전입했단 사실을 밝혔으나 친척집에 주소를 뒀다고 설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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